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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남편, 부끄러운 아빠


BY 주먹 2007-01-03

도대체 어디 하나 좋게 봐줄 구석이 없는 남편.

아이한테 존경 받을 만한 곳이 하나도 없는 아빠.

어쩌면 좋을까요...

결혼 전엔 정말 이러지 않았는데 위선이었을까요?

시어머니 앞에서 저도 있는데 남편은 제 험담을 마구 늘어놓곤 합니다.

험담이라도 정말 있었던 일이라면 저도 민망해서 어쩔줄 몰라했겠지요.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짓말만 늘어 놓는겁니다.

가엽게도 이젠 시어머니도 남편 말 안믿습니다.

얼마전에 당해봤으니까요.

자기 엄마 앞에서 절 공격하려다 오히려 시어머니한테 역공격 당했으니까요.

어쩜 자기 엄마한테까지도 거짓말을 그렇게 해대는지...

하긴 저나 애한테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니까요.

아이도 아빠가 무슨 말만 하면 거짓말쟁이라며 화를 낼 지경이 되어버렸어요.

처음엔 저도 애가 아빠한테 너무 버릇없이 구는 것 같아 무지하게 야단도 쳤지만 이젠 못합니다.

아이한테는 거짓말하면 안된다고 야단까지 치면서 누가 봐도 뻔한 거짓말만 해대는 애아빠를 어떻게 두둔할 수 있겠읍니까?

뭐든 노력도 해보지않고 바로 혼자 열 받고 짜증내고 화부터 내는 아빠를 이젠 애가 흉내내며 다닙니다.

올해 39살이나 되는 남자, 그것도 결혼해서 초등학교 다니는 애가 있는 남자가 코딱지나 파서 먹기도 합니다.

애가 보는 앞에서 타이밍(?)을 놓쳐 화장실로 뛰어가다 트렁크 팬티 사이로 똥까지 떨어뜨렸으니...

회사 일이 많아 집에서 해야한다며 애가 방해하니까 좀 데리고 나갔다 오라더니 3~4시간 후 집에 와봤더니 잠이 덜깬 눈으로 문을 열어주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아빠 공부 다 했으면 같이 놀자고 하니까 지금부터 공부해야하다며 방해하지 말라네요.

주말에 함께 외식하기로 해서 전 애 데리고 먼저 나가 잠깐 쇼핑하고 예약해둔 음식점에 갔더니 남편이 갑자기 배가 아파 못나간다며 연락이 왔읍니다.

또 당했다는 생각에 할수없이 아이랑 둘이서 저녁 먹고 집에 갔더니 예상대로 멀쩡한 남편...

이제 다 나았다며 라면 끓여서 찬밥 말아 무지 먹더군요.

혼자 집에 있더니 낮잠 자고 빈둥대다 외출하기 싫어졌을게 뻔합니다.

이런적 한두번이 아니니까요.

이젠 아이마저도 아빠에 대한 존경이고 뭐고 하나도 없을겁니다.

차라리 아빠가 없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럼 상상 속에서나마 멋진 아빠를 그릴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