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위 강남이라는 곳에 삽니다.전세로요.정말 이곳에 오고픈 마음은 없었는데,자식이 공부하는 쪽으로는 좀 소질이 있는지라 남편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왔어요.여기와서 생활수준도 안 맞고 애들도 너무 까졌고 엄마들도 말들이 많고...정말 맘 고생 많이 했습니다.
더 이상 이사 다니는 것도 지겹고(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못하다 이제 겨우 적응할만한데 또 이사가기가 그렇더군요), 남편도 이 동네에서 죽어도 이사 못 간다고해서 다른 곳에 분양을 받아 전세로 놓고 여기서 전세를 지내기로 했습니다.아직은 집 사는거에 관망중이구요.
그런데,지금 살고 있는 집 주인이 자기네가 들어와 살겠다고 집을 비워달랍니다.여기는 2년전에 들어온 집이구요.그래서 같은 아파트 안에서 이사를 하려고 했는데,글쎄 2년 사이에 7천만원~1억2천 정도(집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나더군요) 전세값이 올랐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꼬박꼬박 모아온 돈으로 한 8천까지는 해결이 되는데,그걸로 정말 후진 집 밖에 못 들어갑니다.지금 집은 2년전에 수리된 집에 들어왔었는데,7~8천만원을 더 내고 헌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다니...정말 속이 쓰립니다.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어(아이가 이곳에 이사 오면서 적응을 잘 못하게 되었고-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을 하지만-2년 사이 성격이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가 맘 편히 살 수 있는 곳으로 가서 분양도 받고 그러고 싶지만,아이를 전학 시킨다는 것에 그래서 또 다시 지난 2년 동안 겪었던 일들을 또 당하게 하는 것에 대해 제가 용기가 더 안 납니다.
그렇다고 같은 아파트,그것도 지금보다 더 헌 아파트에 1억 정도의 돈을 더 주고 전세로 산다는게 너무 억울하기도 합니다.
남편은 빗을 얻자고 합니다.지금 그 돈 주고 그런 집에서 사느니 좀 빗져서 살만한 집에 살자 이거죠.전세 가는데 빗 얻으면 집을 분양 받거나 사는 일은 점점 멀어지겠지요.
정말 마음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