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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ㅠㅠ)


BY 맏며느리 2007-05-07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주말에만 시어머니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답니다.. 그런데도 어제는 왜 그리 답답하던지.. 제가 나쁜 며느리임에 틀림없는 것 같았답니다..어제의 일과를 얘기하자면 아침8시에 일어나 아침밥먹고 11시까지 집안청소며 빨래를 마쳤답니다.. 두 아들(9,5살)이 있어서 평상시에는 홀시어머님이 돌봐주시죠. 주말에는 제가 청소정도는 합니다. 청소를 마치고 간식을 먹자고 케익을 먹었답니다.. 남편은 주말인데도 회사에 출근을 했구요. 어머님과 3시까지 TV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그 이후 졸려서 어머님도 방에 들어가셔서 주무시고 저도 잤구요. 어머님 6시 좀 넘어서야 방에서 나오시더군요. 또 TV만 보시고.. 어디 단 한군데도 나가시질 않으시더군요.. 제가 청소하면 방에 들어가시고 아니면 TV만 보시다가 또 당신 방에 들어가셔서 주무시든지 아니면 뭘 하시는지.. 하여튼 그랬답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마구 마구 혼잣말을 하면서 시어머니를 욕했습니다.. 잘 하다가도 이럴때가 있답니다.. 평상시에는 아이들때문에 어디 다니시지는 않더라도 주말에는 어디든 다니시면 좋을텐데 그러시지도 않으십니다. 어디 놀러도 안가시고 마실도 잘 안가시고 친구도 별로 없으시고 연세가 67세인데 아직도 젊으신 것 아닌가요?? 글쎄요.. 제가 직장을 다니기에 주말에만 같이 있지만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어찌될까요?? 정말 눈앞이 깜깜합니다.. 아이들을 잘 챙겨주시고 살림도 다 해 주시는 어머니인데도 이렇게 싫은 감정이 드니 저도 제 자신이 싫군요.. 어머니를 좀 더 따뜻하게 바라 볼 수 있는 그런 맏며느리가 되는 방법 뭐 없을까요?? 저도 제 자리가 부담스럽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기에 받아들이면 잘 살고 싶습니다.. 가정이 깨지지 않기를 정말로 바라고 있는데.. 시어머님과 사이가 안좋아지면 지금까지 10년세월이 허망하게 무너지겠죠.. 어찌해야 할까요?? 제가 머릿속 나사하나 풀고서 푼수같이 행동해야 할까요?? 정말 제 가정을 소중하게 지금처럼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내 인생만 생각하고 내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감정을 추스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뭐 없을까요?? 답답합니다.. 늙어가시는 시어머님을 보면 측은지심이 들기는 한데도 가끔 이런 마음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