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51

어제는 답답해서 죽는줄...편집본


BY 어지러워서 (죄송 2007-05-07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주말에만 시어머니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답니다..

그런데도 어제는 왜 그리 답답하던지..

제가 나쁜 며느리임에 틀림없는 것 같았답니다..

어제의 일과를 얘기하자면 아침8시에 일어나 아침밥먹고

11시까지 집안청소며 빨래를 마쳤답니다..

두 아들(9,5살)이 있어서 평상시에는 홀시어머님이 돌봐주시죠.

주말에는 제가 청소정도는 합니다.

청소를 마치고 간식을 먹자고 케익을 먹었답니다..

남편은 주말인데도 회사에 출근을 했구요.

어머님과 3시까지 TV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그 이후 졸려서 어머님도 방에 들어가셔서 주무시고 저도 잤구요.

어머님 6시 좀 넘어서야 방에서 나오시더군요.

또 TV만 보시고.. 어디 단 한군데도 나가시질 않으시더군요..

제가 청소하면 방에 들어가시고 아니면

TV만 보시다가 또 당신 방에 들어가셔서

주무시든지 아니면 뭘 하시는지

.. 하여튼 그랬답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마구 마구 혼잣말을 하면서 시어머니를 욕했습니다..

잘 하다가도 이럴때가 있답니다..

평상시에는 아이들때문에 어디 다니시지는 않더라도

주말에는 어디든 다니시면 좋을텐데 그러시지도 않으십니다.

어디 놀러도 안가시고 마실도 잘 안가시고 친구도 별로 없으시고

연세가 67세인데 아직도 젊으신 것 아닌가요??

글쎄요..

제가 직장을 다니기에 주말에만 같이 있지만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어찌될까요??

정말 눈앞이 깜깜합니다..

아이들을 잘 챙겨주시고 살림도 다 해 주시는 어머니인데도

이렇게 싫은 감정이 드니 저도 제 자신이 싫군요..

어머니를 좀 더 따뜻하게 바라 볼 수 있는

그런 맏며느리가 되는 방법 뭐 없을까요??

저도 제 자리가 부담스럽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기에 받아들이면 잘 살고 싶습니다..

가정이 깨지지 않기를 정말로 바라고 있는데..

시어머님과 사이가 안좋아지면

지금까지 10년세월이 허망하게 무너지겠죠..

어찌해야 할까요??

제가 머릿속 나사하나 풀고서 푼수같이 행동해야 할까요??

정말 제 가정을 소중하게 지금처럼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내 인생만 생각하고 내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감정을 추스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뭐 없을까요??

답답합니다.. 늙어가시는 시어머님을 보면

측은지심이 들기는 한데도 가끔 이런 마음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