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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BY 한만큼받자 2007-05-20

아...

아부지 말 들을 걸...

" 공부 안 하고, 퍼져 잠만 자매, 꺄불고 놀러 댕기면,

   네, 팔다리가 고생이지, 내가 고생허냐!! "  라고 하셨었지.

그러나,  나는 안 들었지.  어르신말씀을...

말 안 듣고,  수업시간도 자고, 노는 시간도 자고...

도시락 먹을때만 눈을 뜨매 핵교를 다녔었지.

열여덟... 학업에 열중 하기는 커녕~ 

내책상을 교실서 빼다가, 비품창고에 옮겨 놨었지.   번쩍~~

완벽한 땡땡이는 특허품처럼,  날개를 달고 퍼져 갔었지.

원초적기술은 언제나 위협을 받는법이지.

두어달만에 아무 쓸모 없는 기술(?)을 개발혔다고, 담임한테  무쟈게 혼났지.

핵교에 엄마가 와서 싹싹~ 빌고, 간신히 처벌을 면했지.

누가 밀고 한지  알고 있었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지.

땡땡이 치고 함께 무도장 갔던, 

" 김숙자!  박희수! 황뭐시기! 이 배신자덜!!! 무도장 간 건 왜? 안 꼬박었냐? "

느그덜 때문에 내 팔,다리가 월매나 뽀샤지게 엄마한테 맞은 줄 아냐?

역시...  아버지,  어르신 말씀은 틀림이 없다.

공부 안 하니께, 정말 내 팔과다리가 험난한 고생을 허더라~

 

아...

엄마말 들을 걸......

회사 자꾸 옮기믄 안 좋다고 혔었지.

그러나, 나는 말 안 들었지.  

이십대에도 어르신 말씀을  흘려 듣다니.....

철이 없어도 그렇게 없었을까?

대주주도 아니면서, 사장의 경영방식이 맘에 안 든다고 때려치고~

경영이 뭔지도 모름서! 푼수박아지! 

여사원들이 너무 이뻐서,  기가 죽는다고 때려치고~

남자사원들이 너무 못 생겨서, 점심시간이 지겹다고 때려치고~

일이 너무 많다고 때려치고~

일이 너무 없어서 눈치 보인다고 때려치고~

회사가 너무 멀어서,  차비 든다고 때려치고~

회식을 안 해서,  다닐 맛이 안 난다고 때려치고~

치마 입으라고 한다고 때려치고~

디자이너 공부한다고 때려치고~

간호사 된다고 학원댕기다 적성에 안 맞는다고 때려치고~

나중엔 내가 회사를 다녀도,

안 다니는 줄 알고, 다른회사를 소개 시켜주는 지경에 이르렀지.

남은거라고는...   이력서에 한줄 쓸 수도 없는 경력들......세월들...

일년이상을 버틴 회사가 없어서, 퇴직금은 받지도 못하고...

 

아...

고모 말 들을 걸~

선 너무 보면,  눈만 드높아 지고...결국엔 고르다 삼베라구 했었지.

그러나,  무시혔지.   

선보면서, 남자들이 사는 공짜밥먹는 재미로 선보기가 일상처럼 됐지.

서서히 나이가 들어가고...점점 공짜밥 먹는 횟수가 줄면서, 

불안이 밀려 왔지.

별별 사람 다 만났었지.

못생긴 사람,  너무 잘 생긴 사람, 

직장이 좋은 사람, 

직장이 없는데 구한다는 사람 (어이없지만, 이해했지...  동병상련이랄까?)

조폭였는데, 일반인으로 살아 본다는 사람... (싫으면 싫다고 하지..돌리기는...)

인형그리기가 취미라는 사람...

네살 많다고 해서 나갔더니,

사실은 여덟살이나 많다면서, 자랑을 혀대던 멍텅이~

한살어리다고 해서 나갔더니, 

사실은  세살 어리다면서, 엄마한테 삐삐 왔다고 자랑질 하던 얼라~

결혼얘기까지 오갔는데,  옆모습이 맘에 안 들어서 그만뒀던 턱이 없던 그사람~

돈이 너무 많아서 주최를 못한다고 하더니, 만날 적마다 짜장,짬뽕 시키던 짠돌이~

죽어라고 결혼하자고 쫒아 다녀서,  질려버리게 만들던 스토커 기질 다분했던 사람~

나중엔 나랑 선보는 남자가, 자기 친구가 나랑 선봤다고 하더라~

 

그러다, 남편을 만났지.

비싼밥을 웃으며 사주고,

매일 만나자고 해서, 다른생각할 틈을 안 주던 지금의 남편...

어어...하다가 결혼을 했지. 

 

지금은...

 외식하자면  웃다가도 쌩~

지금은...

 매일 늦어서, 다른생각하다 머리 쥐어 뜯게 만드는 남편~

 

 

왠지...

꼭,  이회사 저회사 옮겨 다니느라  퇴직금 못 받은 기분이 든다.

꼭, 내 팔과 다리가 흠씬 두둘겨 맞은 느낌이 든다.

기분이 착...가라앉는 이 저녁에...

그렇게 선을 봤는데...

고르다 삼베라던 고모말이 아련하게 귓속에서 울려 퍼진다......

아...

팔다리어깨허리무릎아~

 

늦봄의 보르스름한 저녁에 씁씰한 후회의 미소를 억지루 지어 본다.

' 인생...뭐? 한게 있으야 복을 받지...흐흐흐...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