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나 말이야...
가슴이 너무 아파...
아버지를 생각하면 말야...
이젠 더이상 함께 할 수 없음에 가슴 아프고...
이젠 두번 다시 바라볼 수 없음에 가슴 아프고...
얼마전에...
마트에 갔었는데...
아마도 친정 아버지인것 같아 보였어...
딸인듯한 젊은 새댁이 아버지를 거울앞에 세워 두고 옷을 고르는걸 봤어...
"이건 어때?"
"그럼 이건?"
"아빠한텐 이게 더 나아요!!"하며 이쁜짓하는 딸의 미소를 보며 흐뭇해하는 아버지 모습에...
나 솔직히 너무 가슴 아프도록 부러웠어...
내곁을 영원히 떠나버린 아버지가 그리웠고...
이젠 두번 다시 볼수없는 아버지의 빈자리가 너무도 서러워서 눈물이 났어...
그래서 또 눈 벌개질때까지 울어 버렸지...
아버지...
꽃피는 춘삼월 보송보송 새싹 돋는 봄이 시작될때 아버지는 모든게 마지막이었어...
이 세상과도 마지막...
엄마와도 마지막...
자식들과도 마지막...
그렇게 아버지는 세상 모든것들과의 마지막을 고했어...
만물이 소생하고 생명의 기운이 움트는 춘삼월에 떠나 가신 아버지...
돌아가시기 보름전...
아버지 육남매 자식들중 막내딸인 내게 일주일만 곁에 있어 달라고 했던 아버지...
생전 떼어 놓은적없는 아이 언니에게 맡기고 아버지한테 갔어...
느낌이 웬지 너무 두려웠어...
마지막!
곡기를 끊고 누워 계신 아버지 뒤로 하고 밥알이 모래알 같아 안 넘어 가더라구...
물 많이 마시면 화장실 가야하고 그 사이 아버지 마지막될것 같아 물도 안 마셨어...
아버지...
임종 직전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었던건 한수저 한수저 입안에 물 떠 넣어 드리는거였어...
"아버지 맛있어?"
내가 물으니까 힘없이 끄덕끄덕...
젖은 눈으로 대답하고 인어공주처럼 목소리를 잃어버린 채 입모양으로만 "고맙다"하셨어...
그렇게 아버지는 이승에서의 마지막 만찬으로 석잔의 보리차를 비워 내셨어...
아버지...
나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어깨에 힘이 쭉 빠지고 기운이 다 도망가...
임종...
말 그대로 숨이 멎는 그 순간을 지켜 보는것...
너무 무섭고 너무 서러운것...
아버지...
나 아버지 닮아 씩씩해...
겂도 없어...
그런데 아니더라구...
난 정말 겁쟁이더라구...
아버지 마지막 눈 감고, 마지막 숨 거두어 가시는 그 순간 난 너무 무서웠어...
아무리 불러도 아버지는 대답없고...
아버지...
올해가 벌써 3주기...
아버지 산소앞에 뽀얗고 탐스런 국화 바구니 놓아 드리고 돌아서며 아버지한테 눈 흘겼어...
아버지 미워서...
아버지가 엄마랑 제주도 유채꽃 보러 가고 싶대서 보내 드릴라고 돈 모아 놨는데...
"나 죽기전에 니 엄마랑 내자식 육남매랑 가족 사진 찍고 싶은데.." 하셨쟎아...
뭐야? 그런데 하나도 못 했쟎아...
그땐 아버지가 너무 아파서 할 수 없었고...
이젠 아버지가 안 계셔서 할 수가 없쟎아...
그래서 미워...
그래서 내가 눈 흘겼어...
그렇게 떠나가신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서 막 눈물만 난단 말야...
아버지 막내딸 아버지한테 해드리고 싶은거, 같이 가고 싶은데, 하고 싶은말 많았단 말야...
이젠 못 하쟎아...
아니 할 수 가 없쟎아...
그래서 아버지 미워...
그래서...
아버지 생각하면 눈물만 나...
내 사랑하는 아버지때문에 내가 참 많이 슬퍼...
그리워서 슬프고...
보고 싶어서 슬프고...
아버지...
사랑하는 아버지...
너무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