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자매중 막내딸이고 맞벌이라 친정엄마 옆에 살며 제가 직장에 있는 시간동안 아이를맡기고 있어요.
4년전 부모님은 월급은 별로 안되는 고된일을 하셨고, 전 아이를 맡기면 부모님께 양육비로 100만원을 드리면 일은 안 다니셔도 되니까 그렇게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도 앞으로도 계속 100만원씩 드릴테니 그런일 다니시지 말라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조금씩 인상해 드려서 지금은 보육명목으로 120만원에 기타 관리비 30만원정도 납부해드리고 있어 총 150만원이 친정부모님께 나가고 있습니다.
근데 이제 아이가 4살이라 어린이집에 보내다보니 9시에 가서 3시쯤오는데 한달에 원비가 50만원정도 듭니다. 아이도 계속 종일반에 보내고 저희가 이사까지 하게되면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지 않아도 될 날이 오게될텐데 부모님 생활비가 걱정입니다.
맞벌이라도 아이는 커지고, 내 집 마련도 해야하고, 노후에,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월급쟁이가 다 그저그런지라 생활이 쪼들리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아이 보시는 시간도 훨씬 줄고 해서 부모님 보육비를 좀 줄이고 싶은데 막상 줄일려고 하니 죄송하고, 걱정되는 맘에 한달 생활비를 여쭤보니 100만원 좀 넘게 드신다고 하니 제가 100만원은 맞춰드려야 할거 같네요. 그것도 정말 안 쓰시고, 병원도 제대로 못 다니시는데...
생활비때문에 다른 일을 다니셔야 하는데 저 연세에 무슨 일을 하시겠으며 건강도 안 좋으신데 그건 제가 더 싫구요.. 평생 저희키우시고, 집 마련 하시느라 노후대비 못하신게 죄라면 죄랄까...자식된 도리로 어찌 저만 배불리 살겠어요...
맘 같아선 언니들이 좀 같이 부담했으면 좋겠지만 뭐 다들 전업주부라 생활들이 다 넉넉해 보이지는 않고...
생신,명절때나 10만원정도 겨우 드리는 정도니...
또 10만원씩 내던 계비도 생활이 넉넉치 않으니 그만 두자고 할 정도인데...참...생활비 부담하자고 얘기 꺼내기도 그렇고...겉보기에는 하고 사는게 좀 생활이 나은거 같은데 뭐 속사정을 모르면서 괜히 부담줄거 같고...알아서들 했음 좋겠지만...
근데 가끔 저도 화가 나는건 자기 아이들한테는 별거 다 사주고, 교육시키는거 같은데 부모님 생활비 같은 것은 생각치도 않는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제가 사람 쓸것을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하는거니까 당연히 제가 사람쓰는 비용만큼 드려야 하고, 관리비 드리는 것은 사람을 썼을경우에도 부모님께는 용돈겸 생활비를 드려야 하니까 그런 생각해서 30만원을 더 드리고 있는 건데 제가 참 너무 우끼는 생각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어떤 면으론 아이도 크고 저도 아이 종일반을 보내게되면 어떻게 돈을 계속 부모님께도 이중으로 부담합니까...버는 돈은 일정한데...
부모님께서도 경우 있으신 분들이지만 차마 생활비로 계속 그정도 돈이 드니까 저한테 돈을 줄여서 달라는 얘기도 못 하시는 눈칩니다. 그저 막내인 제가 아들노릇 하는걸 미안해 하시니까요...
전 항상 옆에 살다보니 부모님 헌 이불도 새로 사 드리고 싶고, 옷도 변변치 못해 옷도 사 드리고 싶고, 먹을것도 과일이며, 족발이며 사 드리고 싶고, 여행도 보내드리고싶은데 하도 한달에 150만원이나 부담하다보니 지갑에 돈이 없어 마음 뿐입니다.
어렸을때부터 그저 타고난 성품이 전 어릴때부터 검소하고,부모님생각 많이 했었고, 언니들은 좀 자기들밖에 모르긴 했었습니다. 전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직해서 버는돈 모두 부모님 드리고 용돈 받아쓰고, 대학도 직장다니면서 제 스스로 학비 벌어서 야간 다니고 결혼자금도 제가 벌어서 했는데 사실 언니들은 대학등록금까지 부모님께 받고, 취직해서 번 돈도 부모님 용돈정도로 조금 드리고 했었습니다.
그게 내 팔자이고 성품인가보다 싶어 전 아예 마음을 비우고 제가 형제 자매가 없다 생각하고 저혼자 부모님을 모시는걸 당연하게 여기려고 합니다. 언니들이 가끔 용돈드리고, 외식하고 하면 감사해 하면서요...
근데 갈수록 돈이 쪼들리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에 억울하기도 하고, 화도 납니다.
전 부모님 돈 매달 150 맞춰 드리느라 남편 용돈 한달 10만원도 못줘서 3달동안 한번도 못줬더니 착한 남편이 어제는 약간 화가 났고, 아이도 옷은 커녕 장난감이나 책 살때도 엄청 아끼고, 교육비도 엄청 줄이고, 집도 뭐 하나 제대로 사지도 않고 다 리폼해서 쓰는데 언니들은 옷 사입을거 다 사입고, 아이도 이것저것 다 교육시키고, 집도 이쁘게 꾸미고 사는거 보니까 전업주부라 그렇지 하면서도 정말 화가 나네요. 물론 그 속 사정을 알 수 없으니 그래도 맞벌이인 내가 젤 넉넉한거 아닌가 싶어 그동안 언니들보다 회비도 행사때도 돈을 더 많이 내고, 다 제가 알아서 준비하고, 주도했는데 이제 좀 화가 나내요...
언니들 입장에서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못 드리는 건지.
아님 당연히 제가 그 정도는 드려야 맞는건지...
너무 제 입장에서 생각하니 미처 생각치 못한 언니들의 입장이 있는건지 여러분들의 여러가지 조언을 듣고 싶어요.
또 부모님 양육비는 언제까지 계속 이렇게 드려야 하는건지 얼마를 드려야하는건지...지금은 제가 그래도 버니까 이렇게 드리다가 정말 제가 직장 그만두게 되면 그때 언니들과 생활비 부담하자고 상의해야 하는건지...
어제는 저도 모르게 왜 저만 제 아이와 남편과 제 자신을 희생해 가며 이렇게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건지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부모님 부양과 엄마,아내...모든게 다 너무 제 어깨를 누르는거 같아 숨이 막혀 눈물이 났습니다. 게다가 시부모님까지 머지않아 부양해야 할텐데...
그러다 보니 그래도 화목했던 언니들과도 점점 보기싫고 정말 건강이 최고야, 행복한게 최고야 싶다가도 돈이 있어야 행복도 느낄수 있는 세상인거 같아 맘이 아픕니다.
언니들과 부모님과 대화를 해 보라구요? 그 전에 여러분의 의견을 먼저 듣고 싶어서요...언니들과 대화는 그 다음에 해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