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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을 나도 몰라........


BY 중년의 갈등 2007-05-30

남편은 오늘도 밭에 갔다. 승용차로 30분거리....

오래전 여윳돈이 있어서 인근에 조그만 밭을 사 두었다. 집이 딸린....

지 노리개감으로 사 둔게 아니라 나이 더 들면 땅밟으면서 살고싶어서 장만해 둔건데.

돈이란 쥐고 있으면 흘러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근데 집에서 몇년째 노는 남편! 일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나보다.

계란 사먹는 돈이 아깝다며 닭을 키운다. 모이주러 매일가네....

계란값보다 기름값이 더 들겠다.... 투정을 했더니 키워서 닭도 잡아 먹느다나, 어쩐다나,

 

고등학생, 중학생 애 둘이 있다.

요즘 경기가 너무 어려워 장사도 안되고-제가 장사를 해요-

월세 맞추기도 너무 힘들고.... 큰애 회비며, 급식비며, 생활비등등

매달 적자에 허덕이며 고민스러워 잠도 안오는데.

이 인간 걱정도 없나보다, 편안히 밭가꾸고 닭모이 주러 다니니....

며칠전! 직장을 알아봐야 되는 것 아니냐며, 들어갈 돈걱정에 머리가 아프다고,

나도 이제 어깨 짐 좀 내려놓고 싶다고 했더니 대꾸도 안한다.

 

결혼하고 20년 거의 맞벌이를 해 왔다.

내가 너무 열심히 산 탓일까? 남편의 무책임은 내가 만든 것일까?

 

내마음 나도 어쩔수가 없어서 때론 입을 닫아버린다. 할말도 없을뿐더러 말하기도 싫어서

그러면 왜 말을 안하냐고, 지가 불편하단다.

불편한게 당연하지. 나는 지금 돈걱정에 미칠 것만 같은데.

하루하루 지내는게 불안한데. 이렇게 장사가 안되니 새벽에 신문배달을 할까, 아니면 파트타임을 구해볼까, 그렇다고 가게문을 닫을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가 미치겠는데, 지는 내가 말안해서 불편하단다.

 

이런 무능한 남편이랑 계속 살아야 하는 것일까?

 

한달에 놀면서 승용차기름은 30~40만원 카드 긁는다. 얼마전 카드를 뺏었는데.... 기름넣는다며 다시 가져가서는 주지않는다.

애 학비도 못댈 지경인데 아까운 줄 모르고 기름때대는 남편이 미워죽겠다.

지는 쓰면 그만이다. 결제할 걱정은 눈꼽만큼도 않는다.

말은 그런다

너무너무 걱정된다고. 남자는 꼭 말로 표현하는게 아니라 속으로 걱정한다고...

난 속으로 말대답한다

'인간아 속으로 걱정고만하고 대리운전이라도 할 생각해라. 위선자같다'

 

어제밤엔 슬그머니 건드리데. 몸에 송충이 달라붙은듯이 소름끼친다.

집에서 노니 힘은 남아도는가 보다.

무능한 남편을 이제 더 보기가 싫다. 어쩌면 좋을까

내나이 40대후반에 왜이리 힘들게 살아야 하는걸까

차라리 남편이 없다면 돈이나 덜 들겠다는 생각이 나쁜걸까?

 

정말 힘들다. 오늘도 눈물흘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