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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 남동생


BY 단지 2007-08-10

제 남동생(27)이 정신분열입니다. 군 제대하기전에 발병했고 한달여 입원해서 치료받았습니다.
처음에 가족들은 당황했지만 마음이 아프니까 병이니까 측은한마음이였습니다.
성장배경은 누나 둘에 막내이고 부모님은 우리보는데서 자주 싸웠고 아버지는 우리앞에서 이성을 잃고 엄마 때리고 지금은 엄청 후회하시지만 그때 그 시절엔 다들 살기 힘들고 못배워서 무식하게 살아왔더거 갔습니다. 저도 결혼전엔 철없이 엄마 아빠께 못땐 딸이였지요.
남동생이 어렸을적이라 그모습에 충격받아 그리 되었는지 ... 기다리던 아들이랍시고 없는 형편에 보이스카웃 , 스키장도 데려가고 (딸들은 눈썰매 태우고 남동생은 스키태워주고) 떠 받들며 키웠는데 지금 아무리 환자라지만 지밖에 모릅니다.
학교도 고등학교 중퇴입니다. 제 생각엔 전혀 학습능력없고 군에 가기전에도 미래도 없었고 엄마한테 반찬투정이나하고 한마디로 정신연령이 초등학생입니다.
어렵사리 대학교도 보내줬더니 적응못하고 한달여만에 관두고 국비학교에 또 보내줬더니 학교 잘다니고 재밌어해서 안심했는데 집에 있는 통장 돈 300만원 빼쓰고 첨엔 엄마에게 아무것도 묻지말고 돈 300해달라 했다네요. 나중에 하는말론 친구 차 몰고 가다가 접촉사고 있어서 돈 물어줬다하고 학교가 타지방이라 가끔 술마시고 약 안챙겨먹고 그러더니 슬슬 재발 되더군요 집에 와서 누가 지 잡으로 오는거 아니냐고 제발 입원시키지말라고 그러고 부모님 또 안쓰러워서 넘어가고...
근데 그까지만 하면 밉지는 않지요 인간적으로 너무 실망한게 엄마말투가 거칠거든요 원래가 ...
이래저래 얘기하다가 지 심사 뒤틀리면 물건 때려부수고 우리없을땐 엄마 아빠 앞에서 칼들고 설쳤다는군요... 거기다 돈벌 능력도 없으면서 중고차를 할부로 뽑았어요. 보험넣어라고 부모님 압력하고 부모님은 난동부리는거 보기 싫어서 또 해주고 약먹는게 관리가 안되서 국비학교도 관두고 부산에 왔어요.
마트같은데서 한 두달 일하더니 또 관두네요. 둘째 누나한테 갚을돈도 많거든요.
심할때는 지 입원시켜달라고도 하던데 아빠는 그래도 자식인지라 맘이 아프신지 돈이 없는건지 입원은 안시키대요..
오늘 오랫만에 친정엘 갔는데 남동생 기분이 업되어있더라구요(너무 업되는것도 불안해요) 그만둔직장에 월급받으러 가는날인데 탕수육을 사준다느니 아버지차에 기름 만땅으로 넣어 준다느니 .. 말로만 인심을 쓰더라구요. 지가 집에돈 갖고 간거 반에 반에반도 못받으면서... 그러다가 아침먹는다고 엄마가 햄 굽고 지보고 김치통 찾으라고 얘기하다가 동생이 잘 못찾으니까 엄마가 또 그것도 못찾냐고 약간 세게 말했을뿐인데 엄마를 잡아먹을듯이 노려보면서 눈에 살기가 가득한거 같았어요.. 아마 저 없었으면 또 밥상 집어차고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더니 밥 다먹고 지방에 들어가버리고 아버지차(정상이면 끌고 나갈까요?) 끌고 나가면서 지 찾지마라네요. 전 지금 집에 왔는데 친정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돈 오만원만 있냐고.. 저도 넉넉한 형편아니라 남동생한테 돈 빌려준적은 없어요. 대신 내 맡에 여동생이
그때그때 빌려주고 하다가 여동생도 지쳤는지 질 더럽게 들인다고 엄마아빠한테 잔소리 해대니까 엄마가 저한테 전화가 왔네요... 근데 물론 돈도 없었지만 있어도 주기싫었어요.. 병은 병이지만 기본적인 인간도리는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조카 런닝 삐져나왔다고 좀 넣어달랬더니 지는 못한다네요.
다른 노력하는환우들껜 죄송하지만 남동생이 병을 이용하고 있는느낌마저 드네요.
본인도 힘들겠지만 (낮은 자존감.. 외모콤플렉스 등등) 가족들은 누구 말대로 천형을 받고 있네요.
평생 책임져야하는 부모님이 너무 불쌍하네요. 일이라도 꾸준히 다니면 좋으련만 ...
옛날에 저같았으면 같이 이성을 잃고 덤볐을거예요. 지금은 자식도 있다보니 남동생이 무섭기까지 하네요. 정신병자가 남 해치는 확률은 아주 작다고는 하나 늘 불안하네요. 엄마도 남동생 인간같지 보지않으면서 난동부리는게 무서워 대충 비위맞춰주고있어요... 병때문에 인성이 그런건가요??
그래도 근본이라는게 있을텐데 어릴적 부모님행동들도 원망되고 남동생도 싫고 넘 속상하네요.
끝이 없는 싸움입니다. 어떻게 조금이라도 나아질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