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신랑이 아이들을 데리고 신랑후배들 모임으로 출발했습니다.
어제 서울에(이곳은 남도 끝 입니다) 갔다가 오늘 정오쯤 도착해서 샤워하고는
바로 출발한 것입니다.
엄마가 안가면 저희들도 안가겠다는 애들을 억지로 보냈습니다.
보내면서도 몇 번을 같이 갈까 망설였지만
역시 용기가 나지않아 그냥 보내버렸습니다.
여기서 모임장소까지 가려면 한시간 넘게 걸리는데
피곤한 몸으로 아직어린(9세, 5세)아이들을 혼자서 데리고
다녀올 신랑을 생각하니
같이가지 못하는 저 자신이 한심하고 경멸스럽습니다.
저는 대인공포증이 있습니다.
대인관계가 안됩니다.
시가에 한번 가는 것도 심호읍을 하고 가야하며
신랑 가족동반 계모임에도 가지 못합니다.
큰아이 학교모임에라도 갈라치면 며칠밤을 잠을 설치며,
어쩌다가 아파트에 아는 아줌마들이라도 만나면 얼굴부터 붉어집니다.
남들에게는 사소한 일상들이 제게는 너무힘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얼마전 신랑이 가족동반 모임에 혼자다녀와서는
'다정하게 가족들을 동반해 다른 가족들과 어울려 지내는 거 자기는 평생
꿈도 못꾸는 일이냐'며 원망할때 저 정말 죽고만 싶었습니다.
신랑에게 미안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제가 이렇게까지 된데는
저의 성장기 부터 말 많았던 결혼생활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기위해 상담도 받아보고 했지만
여전히 전, 제자리에서 한발짝도 못나간채 이렇게 시간만 죽이고 있습니다.
제 자신의 문제에 갇혀있다보니
아이들에게는 최소한의 의식주 제공 외에는
해주지도 못하면서 악다구니만 써대는 나쁜엄마이며
신랑에게는 그어떤것도 제대로 충족시켜 준적이 없는 나쁜아내입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신랑과 아이들에게 전 없는 편이 더좋을 것이란 어리석은 생각들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너무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