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더운데 먹고 살아야 한다.
아침에 좀 편하게, 냉미역국 했더니... 비려서 먹기 싫단다.
식초를 팍 뿌려 주었더니... 승질 디럽단다.
승질 안 디러워 질 수 가 있나?
까쓰렌지 불 활활~ 탈 때,
등줄기에 흐르는 한줄기 땀은 한강처럼 흐른다.
미역이 비리면 얼마나 비리다고...
그러면서, 갈치는 왜 꾸부라고 하나?
승질 난다. 까쓰렌지처럼 열 난다.
점심에 좀 편하려고, 배달 시켜 먹자 했다.
배달음식 불결해서 싫단다.
그래?
화장실 갔다 와서, 쌀 씻었다.
코 쑤신 손으로, 물 맞춰 밥 했다.
머리 긁은 손으로, 김치 썰었다.
수돗물에 얼음 동동 띄어, 주었다. 수돗물...
나는 더워 입맛이 딱 없다고 안 먹었다.
그래... 나는, 날이 더우니까, 승질도 디러워지고, 살림도 디럽게 한다.
저녁에 외식 좀 하자고, 쓰러지겠다고 했다.
친구랑 약속 있단다.
김밥이라도 사다가 먹으란다.
이 싸람이 승질 테스트를 하나?
나, 지금 보일러 난방으로 돌려 놓고 집 나간다.
뜨건 방바닥에, 갈치를 꾸버 먹던지... 오징어를 꾸버 소주 한잔 하던지.
내일 아침은 김밥이나 사서 먹던지.
승질 디러운 마누라는 더이상 못 살겠다!
발악칡냉면 사 먹고,
영화 한편 때리고,
기차타고 부산 가서 아침바다 볼 거다.
아...
더운데 왜? 나를 건드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