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명절! 이란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평소에는 글을 올리지 않는편인데, 명절이되니 자연 감정이 복잡해져서 속내를 보였지요.
리플을 단 어느분이 저에게 그 긴세월을 그렇게 살게한 원동력이 무엇이었느냐는 물음을 하셨어요. 때문에 저도 그게 궁금해졌어요^^. 그게 무엇이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모자식간, 그 어쩔수 없는 사이때문이라는거였어요.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첨예해질수록 저는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졌고, 믿음생활에도 치명적이
었어요. 해결고리라는게 전혀 보이지 않고, 도무지 머리로도, 감정으로도 시어머니를 이해한
다는건 불가능했을때도 우리부부는 그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시어머니가 나와의 갈등을,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부부와의 갈등을 확대시켜 시동생들과 시
누, 시아버지, 시숙부네까지 우리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놓았는데도 우리부부는 그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장손이면서도 대학다닐때 한번도 학비를 지원받아본적이 없이 혼자 아르바이트로 해결한 남
편은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들입니다. 시동생들에게는 넘치게 지원한 시어머니의
그 차별에 내가 치를 떨지요.
시아버지가 우리남편의 명의를 도용해서 빚을 지는 바람에 남편은 졸지에 자기도 모른채 신
용불량자가 되어서 취직도 못했습니다. 간신히 들어간곳이 경상도 시골의 작은 건설회사였
는데 월급이 100만원....
어찌 그러실수 있느냐 따졌을때, 시부모님은 자식이 되어서 그정도 감당못하느냐고 난리를
치시고, 시동생들도 내게 부모에게 무례하다고 소리를 질러댔죠.
큰아이 낳을때 시아버지와 시동생이 와서 대기중이던 우리남편을 강제로 끌고갔어요.
아이낳을때 남자없어도 된다면서......
말로 어찌 다 그간 세월을 풀겠어요?
동서들에게 우리 시부모님은 너무 좋으신 분들이세요.
제가 겪은 일은 동서들, 상상조차 못하지요.
시어머니, 저에 대한 태도가 바뀐거, 2년쯤 된것 같아요.
애지중지했던 자식들은 사는게 별로인데 생각지도 않게 우리가 잘나가거든요.
남편이 대기업 건설회사로 옮기면서 시댁의 태도가 확 바뀐거지요.
시동생들은 이제 막 바꼈어요. 한 석달되었나?
그들의 친절이 진심이 아니라는거 압니다.
지난날들이 덮어질수있는것도 아니라는걸 압니다.
또한 그 악몽같았던 지난 10여년동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던 이유를
압니다. 그 어쩔수 없는 혈육지간......
사랑과 억지용서보다 저에게 필요한건, 지혜라는것도 압니다.
시어머니가 두 동서에게 일을 못시키는건 노후 불안때문일것입니다.
가진게 전혀 없는 분이시거든요.
막내시동생은 벌이가 변변찮아 막내동서의 수입으로 사는 상황이고,
또 며느리들과 감정의 골을 만드는게 얼마나 손해보는 일인지 알고 계신것 같아요.
저에게는 아주 아주 느끼한 말투로 좋은 말들만 하시지요^^
시어머니가 원하는건, 단지 자식들의 돈이라는걸 압니다.
명절, 모든 가족들이 사랑과 그리움으로 만나나요?
남과 비교될수 없는 사랑을 나눌수 있는 존재들이기도 하고,
동시에 남보다도 못할 수 있는 존재들이기도 하죠.
그 양면성을 인정하고, 이번 명절 치뤄내면, 훨씬 가벼울것 같아요.
남편이 선물로 들어온 한우 셋트(우... 무지 비싼거예요.) 를 시댁에 들고 가자 하네요.
내가 웃으며 말합니다. 아예 양념해서 먹거리 장만해서 가지뭐.... 어차피 시댁가도 내가 할
일인데 뭐..... 남편도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