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해요. 내가 심한가요?>
어머님은 이렇게 말씀 하셨다.
딸이면 유산을 시키자고...
참으로 어이가 없고 상식 이하의 발상이 아닌가!
내가 딸을 여러명 낳은 것도 아니고,
대가 끊어질 위기에 처한건 더더욱 아니었고,
이제 겨우 첫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렇게 제안을 해 오셨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닌가...
축복 받아야 할 첫 아이를...
그렇게 잘 지내나 했더니
임신 8개월 조금 넘으니 유도 분만을 시키자고 말씀 하신다.
이건 무식한건지, 아님 너무나 많이 알아서인지..
하지만 나로선 이해 할 수 없었다.
이유는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이다.
12월에 시누이가 결혼을 할건데
11월에 출산을 하면 일을 할 수 가 없다는 참으로 기발한 생각이었다.
툭하면 동그랗게 모여 앉아 나에게 보채니 급기야는 남편까지 그런다.
"성숙이도 중모 유도분만 시켰는데 괜찮더랜다. 우리도 그러지?"
출산 예정일을 몇일 앞두고 그러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진데
남편조차도 그렇게 휩쓸려 나를 힘들게 했다.
신이 10개월을 잉태하라고 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11월이 조금 지나면서
어머님은 서울에 올라 오셔서는 나더러 매일 산부인과에 가라고 그러셨다.
애기가 나올 기미가 보이는지 알아 보라고... 돌이켜보면 나도 참 바보스럽다.
혼자서 돌아 다니다 집에 들어가면 될 일이지 의사가 짜증을 내도록 매일 병원에 갈건 무어람..
참 바보스런 나였다.
절로 웃음이 나오는 일이다.
일주일 이상을 그렇게 병원에 매일 출근을 하고도 출산을 못하자
어머님께선 역정을 내시며 청주로 내려 가셨다.
친정에서 출산을 하겠노라니 마다 하시고선
<1989년의 일이고 난 이런 부당한 일들의 이음새속에 지금까지 살고있다.>
여자에겐 두고 두고 가슴 아픈 얘기다.
그렇다고해서 지금 새삼 이 말들을 이렇게 올리는 이유는
내가 그들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명인간 취급을 받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시모님 칠순때도 아무도 나에게 아는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몇시간의 잔치를 치루었고,
올 4월 말 조카 결혼식때도 그랬고,
작년 시모님 생신땐 내 자리를 시댁 집안 남자아르신들 틈에 만들어서 날 애먹이고 있다.
가지 않으면 좋으련만 가지 않으면 남편이 말을 않거나 아이들에게 조상도 없다며 날 욕하고
작은 아이에게 고모랑 잘지내지 못한다며 날 욕하더란다.
아이가 전해왔다 아빠 왜그러시냐고
그러는 그 사람늬 여동생은 이번 추석에도 시댁에 가지 않았다네.참! 쩝
집안 분위기가 너무 싫어져서 많이 참고 있는 편인데
가슴이 따가워서 잠을 못잘 지경이고
심장쪽에 이상이 있나 병원에 가면 정상이랜다.
시댁에 가기 몇일 전이면 악몽에 시달린다.되지도 않은 꿈을 꾸면서 말이다.
지금도 남편은 시댁에 미리가서 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
왜 무조건 며느리만 올케만 잘해야 하는걸까?
일이 싫은건 아니다.
그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가 싫고,
평소는 아는척도 않다가 일거리 있으면 언제 오냐고 전화하는 시모가 싫다.
나도 할 말은 많다 결혼18년에 10년 이상을 백수로 지낸 남편.
우리 시누이 셋모여서 방바닥을 치며 내게 말했다.
내가 운영하던 어린이집 팔아서 남편 장사하게 돈 주라고..
그건 우리 가족의 생계가달린 문제였는데 따랐다.
시누이에게 볶이는게 싫어서.
툭하면 투명인간 만드는게 싫어서.
가능하면 사람취급 받고 싶어서
그들과 융화되고 싶어서
결국 털고 빚만 지고 다시 학원 시작해서 빚 열심히 갚고 있는게 내가 아닌가?
결국 서울에 살았던 우리 네가족 그곳 생횔 청산하고 이곳 청주로 내려온게 아닌가?
장사시작하니 울 시모님 그러신다.
"내 아들 보고싶어 죽겠는데 왜 안보내느냐고 ."
장사가 다 그렇지 않은가 장사하면 휴일도 없고 늦게까지 영업하는건 기본인데
급기야 우리 시아버님 그러신다.
"얘 네가 어린이집 할때처럼 맡아서 하고 애비는 사회활동하게 둬라."라고
참 어이없는 이집 사람들.
결국 서울 사는 아들 옆에 데려다 끼고 앉아있고
며느리 장사시키자는 속셈이 아니었던가 말이다.
우리 시모님,
당신 둘째 사위 먹고 놀땐 뒤에서 주먹질하며 꼴도 보기 싫단다.
당신 아들은 "애, 걔가 일부러 그랬니?"라고 말씀 하신다.
시모님 생신이라고 음식 죽어라 만들어 가면 난 투명인간이다.
그러면서도 만들어간 음식은 잘 먹는다.
그것도 손님 초대해서.
이번 추석에 만난 조카 며느리는 말했다.
"작은 엄마 제가 세째 며느리인줄 아시나봐요"
아마 일찍 안온다고 전화하셔서 호탕을 치셨나보다.
후~~~~ 나의 신혼때를 보는거 같아서 맘이 많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