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추석 후유증에 시달려야 할테지. 병원가도 약도 없고...
아.. 시간이 약이다.
1. 새벽에 깬다.
시어머니가 부엌에서 냄비 뿌시는 환청이 들린다.
더 심각한건, 환청을 못 들은척 하려고 이불을 끌어 덥는다는 거~
시어머니는 새벽 4시30분~5시에 일어나서 하시는 것도 없으면서...
왜? 냄비를 뚜드리실까?
알 수 없다.
2. 밥을 빨리 먹는다.
괜히 밥을 빨리 먹는다.
얌체소리 안 들을라면 얼렁 먹고 일어나,
설겆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사실은, 부엌에서 어떤 동서랑 시어머니가
또, 내 흉 볼까봐 신경쓰여서 밥을 삼킨다.
3. 괜히 두통약을 먹는다.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아프고, 무루팍도 시큰거린다.
시장갈 일이 걱정되서 한숨 쉬다가 생각해보면 추석은 지났다.
멍한 두통을 병원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추석내내 효과가 좋았으나, 멍~한 두통엔 아무런 효과도 없다.
4. 눈동자가 아프다.
냠편 엉덩이만 봐도 꼴 뵌다.
평상시에는 잘도 들썩거리면서,
시댁만 가면 안 일어난다. 집에 올 생각을 안 한다.
남편 째려보다 눈동자가 한쪽으로 몰려서 아프다.
5. 괜히 눈물이 난다.
첫싸랑 광덕씨랑 결혼혔으면, 이고생을 안 혔을텐데... 하면서.
6. 괜히 욕이 나온다.
첫싸랑이고, 뭐고... 명절에 이쁘게 뵈는 남자가 있가니?
와~~C!!앙!!
좌우당간에 먹기만하고 앉아있는 남자덜 꼬라지는 다 싫어!
죄다같은꼬라지항국남정네덜.
와~~씨!!8
7. 어린딸을 붙잡고... 횡설수설한다.
있잖여...넌, 결혼하지 말어!! 알었지?
아니지...결혼 안 하기는 그렇고... 햐. 외국넘하고...
아니지...네 아부지가 허락 안 할겨...
걍... 항국넘하고 결혼혀서, 외국으로 이민을 가.
아니지... 네 인생인디... 네가 알어서 햐...
아니지... 내가 엄만디 너를 지키야지...
8. 전화를 안 받는다.
" 언제 또 올래? " 시어머니 전화다. 분명...
이제는 나도, 앉아서 천리를 보는 도인의 경지에 올랐다.
" 형님( 동서~) 너무 고생했어요..호호호~ 다음에는 꼭 갈게욤..."
난!!
남편이 술,담배 끊었다는 말하고,
동서가 다음에는 일찍 온다는 말 안 믿고 산지 오래 됐다.
" 아옹~ 언니? 내가 친정오니까 아무도 없네? " 시누전화.
와쒸!! 지가 뭐. 국빈여? 웃겨 정말.
난!! 친정 안 가냐?!!!!!!!!!
"저녁에 뭐 먹을건가? " 남편 꼴 뵌다.
추석내내 그렇게 부려먹고, 밥타령~~~ 꼴 뵌다.
우쒸!!! 내가 이래서 핸폰없는 원시인으로 산다.
9. 괜히 칼잠을 잔다.
대가족과, 자던 버릇이 있어서리...
더 웃긴건... 푼수없는 남편이다. " 권태기냐? "
아~ 쒸!!! 권태기같은 소리하네...
남정네들은 추석하고 상관없이 여유있어 좋것다?!
10. 여행지를 살펴본다.
어디 혼자 떠날만한 곳을 살피다 잠든다.
그러나, 추석때 돈 다쓰고...
뻐쓰타고 공원 갈 돈도 없당~
이밖에도 후유증 디따~~~~~~많다.
그러나, 쓰기 싫다.
이것도 후유증이다. 모든게 다~~~~구찮어~~~~~~~~~~
아훙~~~~~~~~
어쨌건 또 한번의 추석을 때려치웠다.
' 민족 최대명절을... 너무 했다. ' 라고 생각해도 할 수 없다.
내게 민족 최대명절은... 웃지못할 후유증을 남길뿐이다.
심하다... 후유증...
그노무 정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