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부모님 문제예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형제 문제인데 부모님이 관련된 거겠지요.
하는 일마다 제대로 안되고
제가 보기에는 통은 크고 맘은 좋지만
사업 마인드가 철저하거나 그닥 부지런하다고 볼 수 없는 제 형제....
부모님이 보다 못해 부모님 명의로 100% 대출을 내셔서 일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대출을 낼 당시에는 부모님이 능력이 있으셨구요.
지금도 재산이 없으신 건 아니지만 거의 부동산이라서...대출문제 상황이 참 난처하게 됐습니다. 대출 금액도 월급쟁이는 상상이 안되는 수준이에요.
문제는
저희 부부한테 돈을 해달라고 하신다는 거겠지요.
집 하나 있는데 저는 딸이라서 그리고 맞벌이라서 압류는 안됐고, 집 살 때 대출 받은 거를 한도액까지 추가대출을 받아서 해달라고 하시네요.
만약 그렇게 제가 대출을 받아서 해드린다면(그래서 일이 잘 안풀린다면)
아마 저희 부부....그 대출금 갚을려면 앞으로 10년간은 진짜로 하고 싶은 거 하나도 못하고 살아야 할거예요. 천만원 대를 넘어서 억대로 해드린다고 해도 전체 금액의 1/10정도...
처녀적에도 적금 들어놓은 거 바로 그 형제한테 한 입에 다 털리고(엄마가 나서서 달라시길래 드렸습니다.)결혼 할 때 혼수 비용보다 절대 적지 않은 돈을 벌어뒀음에도 불구하고 (4000만원 정도였으니 절대 적은 액수는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돈 문제 땜에 맘 졸였는지 몰라요. 결혼할 때 돈 많이 든다구요. 왜 직장생활을 그렇게나 했는데 벌어둔게 없냐구요. 다 드렸으니 남은게 없었어요. 그 뒤 월급에서 떼어 모은 300만원 정도가 다였거든요. 한마디로 전 덜 아픈 손꾸락입니다. 표나게요.
해달라 하시니 해드려야겠지만
왜 이리 가슴이 답답합니까... 아마 제가 돈 해드려서 급한 불 끈다해도 그리고 일이 잘 해결된다해도 아마 돈 다시 돌려받기는 힘들 거예요. 여태 그랬거든요.
그리고 남편은 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에요.
결혼 10년...내가 벌어들인 돈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되는데도 집 명의가 자기 앞으로 돼 있으니 못한다는 거지요.
머리로는 이해 됩니다.
알뜰한 남편입니다.
수입이 적다고 해서 절대 이 게시판에서 보는 그런 남편 아니었어요.
그리고 해드린다고 해서 해결될 것도 아니고
그 문제의 당사자는 할 거 다 하며 지낼텐데(지금 속은 어떨지 몰라도 겉은 그래요) 우리 애들은 어쩌냐 앞으로 학비도 많이 들텐데
하는 이야기도 다 이해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막막한지 모르겠어요.
해드릴 수도 안해드릴 수도 없어요. 일 이천으로 아니 오천으로라도 해결될 일이면 내가 그냥 몇 년 애쓴다 하고 그냥 없다 칠 수도 있겠지만...그게 아니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