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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머리 없는 못난엄마.


BY 미안해 2008-05-07

어버이날이 내일이네요.

운동갔다 오면서 파자마 셋트와 양말셋트 사가지고 왔습니다.

약간의 현찰과 함께 선물로 두 분께 드릴려구요.

좋은거 사다줘도 잘 안입으시고 그렇다고 그냥 현금만 드리자니 서운해서 실속있는

선물 샀네요. 

엄마라는 자리...       내게도 엄마가 있고 또 나도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참 어려운 자리같아요.

울 친정엄마는 성격이 활달하시고 인상이 좋아서 인맥도 넓고 사람도 많이 따르는 편입니다.

지금 사시는 아파트에서도 노인정에 봉사활동 다니시면서 밥해주시고 경로잔치에 관여하시고

컴도 배우러 다니시고 노래교실도 다니시고 독거노인 도시락 갖다주기도 하시고...

그런데 난 그런 성향을 하나도 안받았는지 사람 싫어하고 인색하고 집에 콕 박혀 있으려고만 하니...

그게 그냥 나 혼자일이면 그러려니 하고 말텐데 두 아들을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신경이 쓰이네요.

오늘 울 아파트 현관 마당에서 경노잔치를 했어요.

울 양쪽 옆집 엄마들은 다들 참여해서 밥도 하고 여러 아줌마들 속에 어울려 있는데

나는 운동가느라 집에 없었거든요.   물론 집에 있었어도 나가질 않았겠죠.

이상하게 난 그런 모임들이 불편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려 끼지를 못하겠더라구요.

누구라도 친한 아줌마가 하나라도 있으면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쉬울텐데 3년 넘게 살아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혼자 불쑥 끼기가 더 그렇죠.

근데 울 작은아들이 그렇게 모여서 봉사활동하고 북적거리는게 부러웠나봐요.

핸폰으로 전화해서는 " 엄마, 아줌마가 떡 싸줬어.  근데 엄마는 왜 여기서 같이 일안해요?

엄마도 아줌마들하고 일하지..."  그러는거다.

울 아이는 그런데 어울어져 있는 엄마의 자신감 있는 모습이 보고 싶은가보다.

하기야 내가 늘 나의 그런 단점이 싫어서 아이들에게 기죽지 말고 애들 사이에 껴서 잘 놀아라.

당부하는데 엄마가 솔선수범을 안하고 회피하기만 하니...

내가 그래서인가 아이들도 내성적이고 목소리도 작다.

한 주 전 핸폰을 뽑아줬는데 아는 사람 아들은 하루만에 공짜로 주는 문자 100건을 거의 다

썼다는데 울 아덜들은 생전 친구한테 전화 하는걸 못본다.

전화번호도 모르고 자기 번호 알려줄줄도 모르고...

난 그런 모습에 화가 나고....        그런데 이게 다 내 영향 아닌가.

아!  난 왜 이렇게 비굴하고 못났지.

사람속에 어울리는 그 기본적인 걸 못하고 초라하게 보이는 내 모습이 넘 슬프고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