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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간섭


BY 새댁 2008-06-12

결혼한지 이제 6개월 접어드는 30살 새댁입니다.

남편하고는 9살 차이가 나는데요, 시부모님께서 사고를 빨리 치셔서 연세가 많지 않으십니다.

시아버님 62세 되시고, 시어머님 59세 시구요. 누님 한분 계시는데 미혼이세요.

모두들 따뜻하시고, 좋은 분들 이세요. 악의 없으시고...  서민중에 서민이세요.

여기 들어와서 시댁과의 갈등 이야기 들어보니, 저는 뭐 축에도 끼지를 못하네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답답한 마음에 몇작 적어보려구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조언도 구하구요.

친구들은 거의 결혼을 안했거든요. 저도 아주 갑자기 하게 됐어요. 연애 한지 5개월만에.

제가 남편을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하자고 하니까 한거 같아요.

사실 전 제 인생에 결혼이란 걸 별로 생각해 본적이 없거든요.

혼자서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그래서 회사 다니면서 힘들게 학교 다니고 공부도 하고 있었어요.

근데 남편이랑 저랑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비슷했어요. 그래서 인지 저도 이런 사람하고라면 결혼해도 되겠다고 생각했구요. 지금도 남편에 대한 불만은 별로 없어요. 나름 어린 신부이기도 해서 잘해주구요.

근데, 시댁 부모님 때문에 가슴이 자꾸 답답해져서요. 남편의 성향을 보아, 저는 당연히 시부모님도 저희가 살아가는 데 크게 간섭이 없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결혼을 하고 나니까, 품에 안으시려고 하세요. 남편도 이제 결혼 했으니까,... 라며 맞춰 드리려고 하구요. 제가 답답해 하면,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고 흘려버리래요. 근데 그게 안돼요.

제가 자립심이 강한 성격이에요. 간섭받는 것도 싫어하고, 고집도 세고. 그래서 부모님한테 도움 받지 않고 일찍 독립도 해서 살았고, 혼자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저희 부모님께서는 어려서부터 어느 정도 저한테 포기(?)를 하셨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믿음을 져버린

적인 없기 때문에(주위에서는 나름 똑부러진다는 소리 듣고 살았어서요) 저의 결정이라면 반대를 안하세요. 그리고 저희 집은 나름 방목 집안이라서,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시댁은 그렇지가 않아서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거의 이주일에 한 번씩 시댁에 가는데, 두어달 하고 한 달에 한 번쯤 가는 걸로 하려고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계속 그럴 수 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보고 싶다고 오라 하시는데 안갈 수도 없고...

집이 멀지 않아서, 자꾸 오라고 하시는데 가서 밥 먹고 오면 듣고 싶지 않은 말 듣게 되니까 안가고 싶어지는 거 같아요.

회사다니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졸업하려면 학점을 따야해서 수업이 많아져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회사를 지난 달에 그만뒀거든요. 미리 약속된 거였구요. 결혼을 안했어도 그만두려고 했었거든요. 힘들게 몇년을 다녔는데 졸업도 하고 싶고...돈도 어느 정도 벌어놨었고....근데 이제 3학년이라서 수업이 너무 많아서 회사를 다닐 수가 업게 됐거든요. 아무리 영업이라고 해도 회사에서 봐주는데도 한계가 있고 해서. 그래서 지난 겨울방학 동안 천만원 정도 벌어서 생활비에 보탰어요. 정말 죽어라고 영업했어요. 그런데 저보고 누님 회사에 와서 경리를 보래요. 경제적으로 저희가 힘들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이자랑 원금이랑 해서 이래저래 돈이 많이 나가기는 하지만, 남편이 버는 돈도 있고, 제가 벌어서 보탠 것도 있는데, 시부모님께서는 그냥 남편 힘들겠다는 생각만 하시나봐요.

결혼할 때 상황이 좋지 못해서, 남편 명의로 전세자금 대출 사천 받고, 제가 삼천 만들어서 전세집 구했거든요.

물론 저희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구요. 결혼 승낙 받으려 할 때 남편이 8천 정도 되는 집은 얻을 수 있다고 했거든요.

남편이 결혼전에 시댁에(아버님과 누님한테) 3000천 정도 빌려 준걸 어떻게서든 주시겠다고 하셨대요. 그리고, 남편이 4천 만들 생각이었던 거죠.

근데 그게 상황이 그렇게 안돼서 제가 마이너스 통장 만들고, 저희 아버지 명의로 대출 받았던 거(월세 아까워서 전세로 바꾸면서 아버지 명의로 대출받아서 제가 갚고 있었거든요. 저희 아버지께서 꽤 좋은 회사 다니셔서 이자가 싸서요.) 합해서 집을 얻었어요.

사실 저는 경제적으로 시댁에 도움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거든요. 도움 받지 않을테니까 가만히

놔둬 달라는(?) 마음도 어느 정도 있었어요.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으면 아무래도 간섭을 받아도 아무말

못할 거 같아서요. 그래서 경제적 도움받지 못한거에 대해서 남편한테 한 번도 뭐라고 말한 적 없구요.

그동안 키워 준걸로 됐다고도 생각했구요. 사실 빌려드린 3000만원 못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벌어서 갚으면 되니까요. 지금이야 학교 때문에 일을 못하고 있지만, 제가 집에서 놀기만 하는 성격이 못되거든요. 그냥 주시면 좋은거고...

근데, 그게 아니네요.

집에 자주 오라는 거야, 보고 싶어서 그러시는 거구...가면 또 잘해주시고 하세요.

근데, 저는 그냥 저희 대로 살게 뒀으면 좋겠는데, 사소한 것 하나하나 간섭을 하려고 하셔서요.

남편 나이도 많은데, 왜 자꾸 품에서 놓지 않으시려는지...

이거 하지 말아라, 저거 하지 말아라. 전화해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대부분 걱정되니까, 하지 말라는 것투성이세요.

어제 촛불집회 나갔다 왔다고 하니까, 오늘 저한테 전화하셨더라구요.

가지 말라고. 위험하다고... 자식이 다치면 아버님도 아프시다고...안위험하다고 해도,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남편이 가자고 하면 가지 말자고 하래요.

착하고 좋은 분이신데, 우리 가족, 우리 식구, 우리 우리가 너무 강하세요.

다음달에 혼자서 여행을 다녀오려고 하는데(남편이 시간이 안돼서 신혼 여행 못간거 때문에 보내주기로 했거든요) 이제 가고 싶은 여행 나혼자 가는 것도 간섭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숨이 턱턱 막혀요.

혼자 다녀온다고 하면 못가게 하시려고 할 거 같아요. 그리고 여름에 시댁 큰집들이랑 몽땅 가족여행을 가야 한다고 하세요. 남편은 그동안 단 한 번도 시댁 큰집의 가족 여행에 참석한 적이 없는데, 남편이 시간이 안되면 어떻게 해서든 저라도 데리고 가려고 하세요.

그리고 얼마전에 찾아뵀더니 태몽을 꾸셨다면서 소식 없냐고 하세요.

일단 졸업할 때 까진 기다리겠다 하셨거든요.

그런데 식당가서 애들만 보면 난리시고...지나가는 아이마다 붙들고 쪽쪽 빠시는데....

근데 저는 아이를 원치 않아요. 남편하고도 어느 정도 얘기는 됐는데(나중에 제 생각이 바뀌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시부모님은 만약에 그걸 아시면 절 죄인 취급하실거예요. 처음엔 나이든 아들 데려 간다고 좋아 하셨는데... 남편도 결혼 생각이 별로 없던 사람이었거든요. 누님도 결혼 안했고, 남편도 안할 생각이었는데...

며느리로서 원하시는 삶을 살자니 숨이 턱턱 막히고, 안하자니 원망 듣고 혼날까봐 무섭고...

그런데 시댁이라는 게 괜히 그런거 같아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주눅들고, 잘보이고 싶어서 제 생각이나, 제 목소리도 제대로 낼 수 없고...

그냥, 전 아무것도 몰라요~로 지내고 있었는데, 시댁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서요.

혼자서 잘 살고 있었는데, 결혼을 왜 했나 싶고.

제가 워낙 자유분방한 성격이라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나 있었거든요.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아야 되고, 혼자서 여행다니는 거 좋아하고...

그나마 남편이 잘해줘서 다행이다 싶은데...

그렇다고 해서 제가 며느리로서의 삶 때문에 제가 살고 싶은 방향을 포기할 순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떤식으로 말씀드려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저 답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