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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BY 딸기맘 2008-09-07

고민 아닌 고민을 하다가 답답한 맘에 문을 두드립니다

조그만 지방도시에 사는 30대 주부입니다

물론 여기가 타지 이구요..

그럭저럭 인간 관계를 유지  하며 살고 있었는데 이 대인관계가 저를 참 힘들게 하네요

1년반전에 A 라는 저보다 2살 어린 동네 아줌마를 알게 되어 그집 남편들 하고도 친분을 나누게 되었답니다

여행도 같이 다니고 주말에 시간이 맞으면 두 가족끼리 저녁 식사에 술도 한잔 하면서 가깝게 지냈습니다

저와 A 라는 동생과는 아침에 헬스를 같이 다니고 저희집 아저씨가 교대 근무를 하는 관계로 저녁 시간에 저희집 신랑이 출근을 하는 날이면 항상 저희집에서 저녁 까지 같이 먹곤 했습니다

추석이나 명절에는 저희집에 과일이며 생필품등의 선물이 많이 들어와서 항상 그 A 라는 동생에게 반씩 나누어 주곤 했답니다 될 수 있음 A라는 동생에게 뭐든 챙겨 주고 자기 볼일이 있다고 하면 제 차로 같이 가곤 했답니다

그러던 중 헬스장에서 B와 C 라는 동생들까지 알게 되어 (제가 젤 나이가 많습니다) 거의 매일을 운동 마치고 점심 같이 먹고 수다 떨다가 장보러 같이 간다던지 누가 하나 볼일 있다면 우르르 따라 가기도 하고 거의 하루 대부분을 저를 포함한 4명이 같이 다니기도 하고 점심 식사후 두세시쯤 헤어지면 나머지 시간은 저와 A라는 친구하고만 나머지 볼일을 보러 다니고 했습니다

 

B 와 C 는 저희집과 A 집처럼 신랑들도 알고 지내는 사이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A 라는 친구가 오후에는 저랑 둘이 볼일 보러 다니던 것을 꼭 4 명이서 함께 다니려고 하고 그중에 C 라는친구와 부쩍 더 시간을 보내더니 전 막내가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랑 같이 다니면 언니가 힘들까봐 그런다고 말하면서 오후 4시나 5시에는 저를 뺀 나머지 세명끼리만 다니는 것을 제가 많이 봤습니다 B 라는 아이도 막내가 저랑 같은데 그 B 라는 친구에게는 꼭 연락을 해서 자기들끼리 시내를 간다든지 마트를 간다 든지 가끔 주말도 함께 보내는 겁니다 월욜날 헬스를 가면 저는 모른는 이야기를 자기들끼리 하면 전 순간 할 말이 없는 겁니다

첨에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반복이 되다 보니 제가 낄 자리가 아닌 자리에 있는 것 처럼 어색하고 헤어지고 나서 또 자기들끼리 어딜 갈까?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 생각땜에 제가 다른 모임에 나가도 맘이 편하질 않네요 (제가 다른 모임이 한달에 2군데 있거든요) 또 어디에서 모여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맘이 넘 불편해요  그래서 일부러 모임 끝나고 A 라는 친구에게 어디 모여 있냐구 문자를 보내 뒤늦게 합류 하곤 했답니다

제가 어딜 가거나 남편이 야간에 일하러 가는날 영화 한편 보러가자고 해도 A B C 세사람이 모여있을 생각에 가지도 못하게되고 다른 약속 잡기가 겁납니다

A라는 친구에게 섭섭하기도 하구요.. 전 뭐든지 B C 보다 더 챙겨주었었구 B 나 C보다 우리 둘이 신랑들도알고 여행도 같이 다니며 잘 지내기에 좀 더 가까운 사인줄 알았는데 저만의 착각이었던 겁니다

또 A 라는 친구가 C 라는 친구를 자기보다 동생이라 그런지 넘 예뻐라 합니다 헬스 하기전 옷갈아 입으러 사우나탈의실에 잠깐 들르는데 바깥에서 C의 신발만 보여도 넘 다정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신발을 벗는둥 마는둥 뛰어 들어갑니다 주말에는 애들이 다 학교를 가니까 (애들 나이가 비슷하거든요) 둘이만 마트나 볼일 보러 자주 같이 가기도 하구요..하지만 그 C 라는 친구는 단 한번도 저에게 어딜 가자거나 자기 혼자 우리집에 놀러 온다거나 문자를 보내거자 전화도 안한답니다 A라는 친구에겐 언니야 하면서 전화 통화도 자주 하고 단둘이 다니기도 하면서...

전 A 라는 친구의 표정 하나 행동 하나에 제 기분이 좌지우지 되기도 하고 괜히 저희집 꼬마들에게 짜증도 내고..제 스스로가 넘 한심해서 미치겠어요.. 아침에 만나 헬스 같이 가면서 말 한마디도 안하고 가다가 헬스장에서 B C 를 만나면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면서 말문이 트이는 모습을 보면 또 기분이 우울해 집니다 그걸 알면서도 여전히 전 신랑 저녁에 없는 날이면 꼭 전화 해서 밥 먹으러 오라 하고 선물 셋트가 들어 오면 불러서 나눠 주고... 차가 필요 하면 기사노릇도 하고(신랑차 말고 조그만 제 차가 따로 있거든요)물론 C도 차가 따로 있어서 그 차도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주말에 C 가 시댁이나 친정에 가서 없는데 차가 필요 하면 저에게 연락을 합니다 우리 4명 모두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 삽니다  저 너무 바보 같은 고민을 하죠? 제가 어떻게 행동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