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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때문에 환장하겠어요


BY 딸내미 2009-04-06

작은오빠가 하늘나라로 간지 2개월이 지나가고

지난주에 엄마가 그렇게 증오하시던 외할머니 즉 엄마의 엄마가

고령으로  돌아가셨어요

 

엄마마음이 어떨지는 그누구도 짐작하기 어렵겠지요

 

오빠랑 같이 살던 지금 집이 너무 무서워서

밤엔 꼼짝을 못하시고 심지어 화장실도 못가신대요

이사가시라고 해도

지하철이 개통되서 집값오르면 그때 가시겠다고

 

고집을 부리십니다

 

게다가 일주일에 한번씩 오시다가

요새는 점점더 우리한테 집착을 하세요

 

제가 감기가 심해서 세살짜리 (큰애는 어린이집가고)

딸하고 잠에 빠졌는데

글쎄 핸드폰이 막 울려서 잠결에 받으니 엄만데 지금 가고 있다고

그러시는거에요

그러면서 팔은 아프다면서 굴비상자를 뭐하러 들고다니시는지...

 

 

 

할 수 없이 저의 단잠은 물건너 갔고

기침은 연신 나오는데

 

엄마의 하소연 입만열면 오빠가 불쌍해죽겠다고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계속 반복하시는데

 

저까지 미치겠더군요

 

사실 저도 꿈에 자꾸 오빠가 나타나고 그렇거든요

 

토요일에 왔다가셨는데

 

오늘 오후에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글쎄 여보세요 해도 대답을 안하시더니

 

조금 있다가

 

나죽겠다 나죽겠다 그러시는거에요

소화가 안되고

머리가 어지럽대요 (엄만 고혈압과 당뇨약을 드시죠)

 

사실 엄마가 오시면 난감한점이 밥을 잘 안드시려고 해요

 

바깥에 나가서 사드리면 좀 드시구요

 

엄만 어릴 때부터 남의집 가면 화장실도 못가시고

밥도 잘 못드셨다는데

 

딸네집에 와서도 그러시니 좀 서운하더라구요 딸은 남이 아닌데 말이죠

 

저의 시어머니는 아파서 쓰러져도 자식 걱정 안시키려고

괜찮다 괜찮다 그러시는양반인데

 

엄만 다섯가지 아프시면 시시콜콜 다섯가지를 다 말씀하시는데

 

정말 환장하겠더라구요

 

그렇다고 집도 아주 가까운 것도 아니고

 

세살 딸에 어린이집 다니는 애도 있는데 제가 그렇게 자유롭지도 못하고

 

시부모님이 애들 봐줄 상황도 아닌데

 

절더러 어쩌라는건지

 

정말 환장하겠어요

 

작은오빠 심정이 어땠는지 이해하고도 남겠더라구요

 

소화도 그래요 매일 걷기운동 삼십분씩 하시고

 

음식도 어떤걸 드시라고 좋은음식 다 추천해도

 

그런 비위상하는걸 (조개류나 생선) 비린내나서 싫다 그러시는거에요

 

운동도 당연 안하시구요

 

이러다 제정신까지도 황폐해지겠어요

 

집이 좀 가까우면 애데리고서라도 얼마든지 죽도 끓여드리고 하겠는데

 

큰오빠가 집에 같이 있으면서도

 

저한테 왜저러시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님들 전 어찌해야하나요

 

칠순도 안되셨으면서

 

칠순넘어 생생한 우리 시부모님하고 너무나 다르게 생활하는 친정엄마

 

정말 답답합니다

 

그리고 약도 왠간히 드시라고 해도

 

조금 느글거려도 소화제나 내과 쪼르르 달려가고

 

조금만 어지러워도 두통약드시고

 

그렇게 약을 달고사는데 장기가 온전하겠냐구요

 

친정에 신경을 안쓰려해도 매일 전화하시고 이삼일만에 찾아오고싶어 하셔서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 수가 없네요

 

뭐라고 하면 또 서운해서 연락 끊으시겠죠 당연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