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애 올해로 다섯살이에요.
하지만 아직 동생이 없습니다. 애가 동생 갖고싶다고 노래노래를 부르고, 동네 동생들이 귀찮게 굴어서 애가 화를 내려고 할때마다 거봐. 귀찮지? 동생 생기면 다 그런거야~ 그러면 참고 다 양보해줄정도로 애가 동생을 원하거든요.
이런 제가 둘째는 엄두도 안내고 있는 이유는... 애가 하나만으로도 아직 좀 버겁기도 하지만
임신해서 출산하기까지의 경험때문이죠.
임신해서 갖은 폭언과 인간이하의 대접은 그래요 뭐 시부모님이 화가 나셨다고 치고 넘기고요.
평소에도 단 하루도 마음편한 날이 없었거든요.
임신 진단받은 그날. 한걸음으로 시댁에 먼저 갔더니만, 그날 벽돌 날라. (것두 제대로 못한다고 혼나)
매일매일 월~금까지 새벽 6시 반에 시댁에 가, 신랑 와서 밥먹고 설거지 다하고 수다까지 떨고 11시경에 돌아와
돌아와서는 집안일 빨래 이것저것 해.
입덧하는 며늘. 냉면 죽어도 못먹겠다는데(생각만해도 토할 것 같은데) 시어머님 냉면 드시고 싶으시다며 내 핑계대고 냉면자시러...(어머님께 외식은 그리 잦은 일이 아니었기에 항상 당신 드시고 싶으신게 있으멘 제핑계를 대고 드셨죠) 어머님, 저 냉면 욱 못먹 욱 을 것 같아요. 그랬더니 남자들(신랑이랑 아버님) 앞에선 그래 그럼 가서 딴거 먹어라 그러셔놓고, 남자들 먼저 내려가니 제 팔목 잡으시며 "그렇게 못먹겠냐?"(째려보심) 빈정상해서 이날입때껏 임신한 며늘 뭐 먹고픈거 있냐고 묻지도 않으신 시부모님, 보란듯이 고기 시키고. 시어머니 대놓고 뭐라 하시고, 계산은 우리가 하고
임신한 며늘 어머님 친구들 모임에 끌고다니시는게 취미. 가서 무릎꿇쳐놓고 당신들 며느리한테 서운했던거 나한테 다 푸심. 게다가 내 욕은 어찌나 하셨던지. 인사좀 해라. 용돈 좀 드려라. 타박아닌 타박 다 듣고있어야 했다는...
나~~중에 어떤 친구분이 보다못해 "내 딸도 시집가서 임신했는데, 솔직히 이집 며늘 보면 짠하다고. 맨날 이렇게 시댁에 와대고" 라고 하자 시어머니 "지가 좋아서 오는걸"
좋아서 와??? 시부모님 하도 불러대서 신랑하고 싸움이 잦았고, 그걸 아신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불러앉혀놓고 훈계하고, 없는 소리 하고, 저 욱해서 어머님 그건 아니죠. 저 못가도 이틀에 한번은 갔잖아요!!!! 했더니 이것보라고 얘가 이렇게 시댁에 언제언제 왔는지 손에 꼽고있는 저런 며느리가 어딨냐고-_- 친정부모님께 따지시고
그날은 뭐 서로 자식을 나눠가진 입장에서 어쩌고 하시더니 다음날 쳐들어오셔서는 부르는대로 적으라며 매일매일 오겠다는 각서 받아내기.
어느날 시아버지의 달력을 보고 기함. 그간 내가 언제 왔었는지, 몇시에 왔었는지 다 기록해놓으심. 정말 소름돋았음.
아무리 임신해서 걷는게 좋다지만, 그거랑 버스비 아깝다고 걸어오라고 하는건 진짜 이건 무슨 경우임?
친정에 아무렇게나 해도 친정 어디 안간다며 시댁에나 잘하라고... 참내
친정 한번 다녀오면 하루종일 드글드글 볶임
매일매일 가는 내게 "너는 어째 며느리가 돼서 안부전화도 안하냐?" "매일오는데 언제 전화해요?" "어쨌든 난 받고싶다"
3500짜리 19년된 19평짜리 아파트. 그나마도 대출이 2500. 결혼할때 정말 십원짜리 한장 안들이신 시부모님. 그래도 불만 하나 없었는데 (받은게 없으니 간섭 덜받을 줄 알고) 웬걸... 나더러 비싼집 산다고 간큰년이라고
시아버지 당신이 매일 오라고 그래놓고, 툭하면 니년때문에 내가 불편해서 똥도 제대로 못싼다 휴...저는요 편하게 볼일을 볼 수 있을까요? 안그래도 임산분데? 덕분에 c질 자알 걸렸습니다.
신우신염 걸려 앓아누운 며느리. 친정부모님 부르겠다니 극구 못부르게 하시더니만 2시간 반만에 나타나셔서 수지침 놔주더니 방배치 맘에 안든다고 밤새 잠한숨 못잔 며느리 방배치 바꾸게 만들기.
뭐 대충 이게 임신해서 있었던 일들이구요(5개월정도까지밖에 못적었네요. 쓰다보니 혈압올라서)
산후조리원에 매일매일 자전거타고 엄청 큰 도로끼고 오셔놓고, 손도 한번 안씻고 애기 만지기.
신랑시켜서 씻으실것을 권했으나 씹으시기
사람새끼로 태어났음 사람답게 살아야한다며, 태어난지 이틀도 안된애 속싸개 훌렁훌렁 벗겨놓기.
산후조리원에서 정한 신생아가 다닐 수 있는 곳을 넘어서서 그냥 데리고 다니기
아 맞다 서른시간 진통끝에 결국은 제왕절개 수술하고 처음 얼굴 봤을때 첫마디.
"수술해도 넷은 낳을 수 있다. 너 옛날에 태어났음 애낳다가 죽었을거야"
세상엔 좋은말이 참 많은데, 수고했다도 있고, 고생했다도 있고, 욕봤다도 있고,
산후조리원에서 친정부모님이랑 시부모님이랑 만나셔서 같이 저녁먹자고 나가시는데
시어머니 당신은 안나가시겠다고... 아 불편해!!!!!!!!!!! 를 속으로 외치고 있는데
시어머니 여기 너무 덥다. 산모만 사람이냐? 1월달 엄동설한에 창문 활짝 열어젖히기
신랑도 둘째 낳고싶어합니다.
그런데 전 정말 낳고 싶지가 않아요.
임신해서 질환이란 질환은 다걸려보고, 막달엔 중독증 증세까지 보이고
4,5개월엔 남들은 입덧때문에 고생한다는데, 전 입덧은 기본이고 두통때문에 스타킹으로 머리를 동여매고 살았거든요
태어나서 코피한번 안흘려본 제가, 매일매일 코피를 달고 살고 기타등등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게 몸이 안좋았던건지, 그냥 원래 제 체질이 그랬던건진 모르겠지만
전 단언컨데 제 길지 않은 생애동안 결혼하고 1년. 딱 임신기간동안이 제 전 생애를 걸쳐 가장 힘들고 치욕스러운 나날들이었거든요.
둘째 얘길 하는데 예전 생각이 확 떠오르면서
"나 만약에 이번에 임신하면, 이번엔 절대로 스트레스 안받으면서 살거야. 절대로 내가 싫은거 억지로 해가면서 그렇게 안살거고. 싫은건 싫다고 똑부러지게 말하면서 살거야. 만약에 임신해서 첫애때처럼 또 그러면 그땐 나 바로 아무도 안보고 나혼자 태교하면서 살거야. 나 첫애때 못한 임신한 유세까지 단단히 다 할거라고"
그랬더니 신랑 왈.
"걍 낳지 마"
정말 밉다. 밉다밉다 정말 밉다.
애낳고 디스크에, 신장도 안좋아지고 기타등등 몸이 정말 안좋아졌는데
맨날 몸약하다고...
왜이래. 우리집 친조부 외조부모님 모두 팔순을 넘기셨고, 증조할머닌 백수하셨거든?
나도 학창시절엔, 달리기하면 나였고, 계주 내가 첫주자로 뛰면 그 다음부턴 격차를 좁힐 수도 없었다구.
윗몸일으키기 1분에 60개를 채우고도 시간이 남았던 내가 이젠 스무개도 못하고
체력장 특급이었던 내가 이젠 맥도 못추고 사는게 누구때문인데!!!!!!!!!!
애낳기 전엔 대체 이가 시리다는건 뭘까? 어떤느낌일까? 했던 나인데
여름만 되면 얼음 오도독오도독 씹어먹는게 낙이었는데,
오늘 슬러쉬 먹으면서 이시리다고 그랬더니 비웃어?
내가 둘째 낳나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