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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의 돈거래는 어떻게?


BY 속상해라~ 2009-10-08

얼마전에 큰언니와 어색한 일을 겪은후로 지금 무지 서먹서먹 하네요..

다른게 아니라..돈문제로요..

예전에는  언니가 내가 결혼하기전에는 무지 잘 살았답니다..형부가 사업을 하셔서 부자 소리 듣고 살았지요..

그런데 형부사업이 사양산업으로 바뀌면서 어려워졌요..급기야는 친정 집까지 잡혀 대출 받고 엄마가 숨겨놓은 비상금까지 갖다 쓰더라구여..이래저래 이자 대신 계를 부어준다면서 ..(전 지방으로 시집을와서 나중에 알았죠)

저도 첨엔 맞벌이 하면서 알뜰이 집장만 하고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도 인정받아 그럭저럭 넉넉히 사는편입니다.

언니가 저한테 돈 빌려 달란 얘기 할수도 있어요..그리고 그동안 갚겠다고 빌려간돈도 몇백이구요..남편 몰래 제 비상금으로 빌려 주었죠..첨에 받을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얼마인지도 기억도 안납니다..받을생각도 없구요..

그런데 돈빌리는 사람은 빌릴때 마다 뭔 그리 사건이 많은지 이번엔 카드를 잃어버렸다고 카드를 백만원만 쓰겠다고 빌려 달라는군요..사실은 고 며칠전에 엄마가 저희집에 오셔서 한탄을 하고 가셨거든요..

언니와 큰오빠가 엄마 모르게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돈을 상환 안해서 채무 쪽지가 왔는데..갚아야 할 대출도 많고 아파트를 팔아서 다갚고 엄마는 조그만 전셋방 하나 얻어서 혼자 살고 싶다는거예요..

그래서 집을 팔아야 할까 어쨀까 고민스럽다며 갑작스레 칠순 노인네가 저희집에 오셨드라구요..

어찌나 속상하던지..그러고 며칠후 언니가 그얘기를 하는거예요..

정말 언니가 관리비 낼돈도 없고 병원 갈돈도 없어 그런다면 언니고 동생인데 다해주어야 겠죠..

정작  형부는 아직도 골프를 치러 다니구요..식구가 넷인데 차 세대 다 끌고 다니구.,먹고싶는건 다 사먹어야 하는 미식가들이랍니다..엄마가 옆에서 보기에 한심하셨나봐요,,지들은 그러면서 시집가 잘사는 막내한테 까지 손을 벌리냐며 전에 돈빌려줄떄 한소리 하셨거든요..

카드는 안된다..더이상 돈 못빌려주겠다 더이상 빌려주다간 언니랑 나만 사이 나빠질거다 그러고 거절했지요..

그뒤로 언니는 저와 연락을 끊었답니다..추석때 들렸는데도 마지못해 오빠들이 오라고 하니까 인상 잔뜩쓴얼굴도 다녀 가더군요..울애들 무지 이뻐라 했는데 몇마디 하더니 안방으로 들어가버렸어요..난 추석전부터 맘이 무거웠어요 그냥 카드 빌려줄껄..언니얼굴을 어떻게 보나 미안한 맘도 들고 죄스럽기도 하고 예전에 언니가 잘살때 언니한테 옷도 얻어입고 용돈도 받았었는데..그런데요,,언니 사는 생활방식이 못마땅해요..작은오빠도 빌려준돈 떄문에 카드도 못쓴답니다..근데 정작 그들은 잘먹고 꼭 영양제 먹어야 하고 고기는 기본이고 회 먹고 싶으면 식구 전부 가서 먹고..엄마는 한푼이라도 아낄려고 노인정에서 세끼 식사 다 해결하려 하시는데 넘 웃기지 않나요?

그런데 언니랑 서먹한게 전 지금 넘 가슴 아픕니다..여자 형제라 모든걸 상의 하고 잘지냈었는데..맘도 잘맞고 제가 40이 넘으면서 친구같은 언니였는데..어떻게 풀어야 할까요??엄마는 아직도 괘씸해 하십니다..아빠없이 한푼두푼 모은 비상금을 야금야금 빌려가서 용돈 몇만원씩 쥐어주고 치사해서 못살겠다 하십니다..내가 아는척 하고 따질라 해도 엄마옆에 사는건 언니인데 그래도 언니덕에 엄마걱정 덜하고 사는데 하는생각에 참고 있는중이구요..

어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