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뒤정리가 힘든다.
인제는 나이를 속일 수 없음을 실감하는 것이 추석 준비를 며칠 전 부터 준비해야 하던 것을 손주가 생겨 동서들의 배려로 음식을 나눠서 각자 해오기로 하고,
내게 떨어진건 나물,국,김치종류,수정과등,녹두빈대떡이었다.
이만해도 훨씬 가벼워졌는데 문제는 내가 몽땅 준비했을 때는 넉넉하게 준비해서
돌아갈때는 푸짐하게 싸들고 갈 수있도록 했었는데, 각자 부담을 하고 나서는
간신히 상차림만 준비를 해오니 음식이 푸짐하질 않아서 좀 허전한게 남는다.
그래도 자기들이 준비를 한 것이니 탓은 하지않지만 그래도 난 음식이 푸짐한게 좋은데,추석이 끝나도 남은 음식 때문에 처치 곤란한건 없어 좋은 점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명절 뒷처리는 내 몫이다.
준비하는 것도 큰 일이지만 30여명이 이틀간 먹어내며 사람냄새를 물신 풍기는건 참 좋은 일인데, 인제는 나도 늙었는지 뒷정리가 보통이 아니다.
우리는 이렇게 지냇다고 말하면 다른사람들은 그게 웬일이냐고 요즈음 누가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고 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원래 내가 사람을 좋아하고 당연히 와서 자고 뭉게며 즐거워하는데 어찌 못오게 할 수는 없는일이다.
나는 사람냄새를 좋아한다.
그런데 인제는 내가 넘 힘이드어 넋두리를 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