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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얼마나 자주가세요?


BY 원초적인질문 2009-11-01

시댁에 매일매일 가다가 몇차례의 불협화음 끝에

사정상 시댁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 요새는 겨우겨우 두주에 한번이상씩 갑니다.

저희 시부모님께선 매주 오라고 성화시구요.

하지만 막상 가면 집에 계시지도 않고, 간다고 반겨주시는 것도 아니고

한번 다녀오면 정말이지 애 버르장머리 잡느라 사나흘은 애랑 씨름해야해요.

이를테면 저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은 한번의 에누리 없이 지켜야하는걸 원칙으로 삼고있거든요.

차에타면 반드시 카시트에 앉아야하고. 밥먹을땐 언제나 식탁에서.

티비는 벽에 딱 붙어서 똑바로 앉아서 볼 것. 한시간 이상 시청 절대 금지 등등등

 

헌데 시댁에 가면 이중 하나도 지켜지는게 없어요.

아뇨. 저희 시어머니 저 보란듯이 애는 그리 키우는거 아니라고 하시며

어두컴컴한데 불도 안켜고 티비 코앞에서 애 안고 같이 보시구요. 주구장창 보시지요.

그꼴 보기 싫어 책같은거 싸가지고 가면 휙 던져버리십니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요.

 

어머님은 병원 가는 것도 못마땅해하시죠. 내가 애 다섯을 키웠다. 내가 의사보다 못한게 뭐냐. 라고 하세요.

저 정말 시댁에 가기가 너무 싫습니다.

임신한 내게 어찌했는데, 산후조리하고 있는 나한테 와서 식구들만 없으면 하던 그 구박. 어머님께서 엄동설한에 문 활짝 열어제끼시는 바람에(가족들 다 보내버리고!!) 산후풍 든거하며. 입덧해서 음식 못먹겠다고 했다가 당한 구박까지

나는 어제일처럼 다 기억하고 있는데, 왜 애 더 안낳냐고 타박에

 

제 성격 불같다는거 누구보다 잘 아니 한번 입열면 댐 수문 열리듯 겉잡을 수 없이 내 입이 누가 말릴 수도 없이 많은 말을 쏟아낼걸 알기에 지금껏 말대꾸 한번 안하고 신랑한테만 ㅈㄹㅈㄹ

 

특히 시어머니와의 돈관계 정말 하고 싶지 않은데 이걸 어찌 거절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저희가 한달 50이상씩 용돈을 드림에도 불구하고, 300. 200. 400씩 요구하시는건 기본.

결혼할때 십원한장 안보태주시고 받을거 다 받으셨을때도 서운하다 안했는데

이젠 정말 지치네요.

 

친구에게 하소연하며, 이젠 나도 시집온지도 꽤 됐고

내 할도리 안해도 될도리까지 다 하며 살았는데 이젠 좀 짐을 내려놔도 되지 않을까?

어머님께서 내가보고싶으신 것도 아닐텐데

애들하고 신랑만 보내면 안되는걸까?

심지어 오라고 오라고 해서 갔다가 빈집만 지키다 오는 것도 부지기순데

신랑은 그럴때마다 그게 왜? 라고 하지만 저는 왜이리 화딱지가 나는걸까요?

제가 속이좁은건가요?

 

저희 시어머니 20대 초반에 저희 신랑 낳아 아직 환갑도 안되셨는데

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하나.

당신의 부름에는 애 스케쥴도. 제 스케쥴도, 아들 직장 스케쥴도 다 필요없는 시어머니를 어찌해야 좋은건지...

사정상 또 시댁 근처로 이사가게 된 상황인지라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이사갈 생각만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토할 것 같고

 

누구한테건 할말은 어느정도 하고 사는 스타일인데

유독 시댁문제에있어서는 길들여지길 그리 길들여져서인지 벙어리 냉가슴

지나가는 말로도 한마디씩 툭툭하지도 못하고. 한번 시도 해봤다가 멱살잡혔거든요.

저 근데 정말 이렇게 살고싶지가 않아요.

너무 자주오라고 하시면 "어머님도~ 막상 와도 잘 계시지도 않으면서 맨날 오라고 하세요?"

"어머님도~ 호호호호 저희 별로 반가워하지도 않으시잖아요"

"어머님도 지난번에도 빌려달라 하시고는 감감 무소식이셨잖아요"

"어머님도 저희도 저희 스케쥴이라는게 있지 않겠어요?"

'아이고 어머님 그런 말씀 마세요"

등등등 할말 좀 하면서 살고싶어요. 다들 어찌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