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얘기를 풀어가야 할지....
지난달 중순경 이혼을 했습니다.
남편이 바람이 난거죠.
그런데 정작에 문제는
현재 딸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데 아직은 서로 혼란스러운 상태다 보니 싸움이 잦아지네요.
서로 예민해져 있다고나 할가...
딸아이 아직 만으로 8살입니다.
저는 저대로 딸아이에게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구요 그러면서도 그런 죄책감 때문에 얘를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평소보다 더 강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가뜩이나 아빠도 없는 생활이 불안한데 엄마는 평소보다 잔소리가 더 심해진 것같고 자기 맘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서운함이 있겠지요.
어제는 딸아이 방치우는 문제로 다퉜습니다.
아침부터 치우라고 했는데 저녁때까지 딴짓만 하고 있더라구요.
몇번 경고 들어갔습니다.
결국은 제가 딸아이방을 치우면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브로마이드며 잡지책 같은 것들도 다 깡그리 쓸어다 버렸습니다.
울며불며 난리를 치더라구요.
모른척 했지요.
조금있더니 저한테 자기 손가락를 불쑥 내밉니다.
손가락 끝이 조금 베어져 있고 피가 보였습니다.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화가 나서 죽고 싶어서 칼로 그었답니다.
그때의 그 황당함과 경악스러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한번만 더 그런짓하면 너 보는데서 엄마가 죽어 주겠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시는 안그런다고 미안하다고 딸아이가 울면서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눈물이 났지요.
같이 끌어 안고 울면서 참으로 막막했습니다.
앞으로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나...
당장 눈 앞에 닥친 경제적인 문제 보다 다른 어떤 그 무엇보다 저는 제 딸아이가 소중합니다.
잘 키우고 싶고 밝고 똑똑하게 이혼하기 전과 다를바 없이 그렇게 키우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가 할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혹시 싱글맘이시거나 아니시더라도 경험이 있으신분들 지혜를 주세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