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시아버지 때문에 머리가 아파죽겠어요
손주들 사랑이 유별나셔서 집착이 심한 수준입니다
참다못해 제가 한2주전 편지를 드렸어요
드린계기는 우리 큰애가 이제 6학년이 되는데 공부에 욕심이 있는애라 이번 방학에 즐겁게(?) 공부를 하고있는데 매일전화오셔서 뭐하냐? 공부해요 왜 맨날 공부하냐 또다음날 전화오셔서 뭐하냐? 공부해요 왜 맨날 맨날 공부만 하냐
제가 받아도 공부한다고 하면 불편한 목소리이시더라고요
엄마가 억지로 앉혀놓는다 생각하시겠지요
게다가 껀수를 일부러 만들어 불러내는 통에 공부 계획에 지장을 받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렸어요
현재 교육이야기와 함께 아버님 제가 억지로 공부시키는 거아닙니다 그리고 이제 공부도 해야할 나이이니 모임이나 외출중에(워낙 많기 때문에) 아이가 빠질수도 있는걸 이해해주시라고요
그리고 저의 생각만이 아니라 남편과 의논해서 쓰는거라고
처음엔 별반응 없으셨어요
평소와다름없이 만나고
그래서 그대로 이해하시는가부다 했는데 10일쯤지나 남편과 저를 부르시는거예요
하고싶은말이 뭐냐 깨놓고 말해라 손띠라는거지?
저희는 아니라고 했지만 정답을 정해놓고 빨리 그걸 우리입으로 말하라는 자세 이셨어요
아무소용이 없었고 매일 곱씹으시는지 별것 아닌일을 눈덩이처럼 불려놓으셨어요
지금 서로의 관계가 최악입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몇년전에는 평일 저녁에도 아무때나 방문하셨는데 처음에는 안그랬는데 반복되면서 저도 좋지는 않았어요
제가 귀찮아서가 아니라 애들 숙제를 못하는 상황이 되어가니까요
그런데 엉뚱하게 제가 너무너무 아픈날 갑자기 오셔서 아프니까 안색이 안좋았던건데 그걸로 노발대발하셨죠
저는 당연히 아픈걸 아실줄알았어요
너무너무 힘들었기에
며느리는 무슨일이 있어도 모르시나보더라고요
그런일이 두번있었고 오해셨다고 해명하고 빌고 그래서 넘어갔고 저는 용서받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까지 이번 일과 연관시키시는거예요
그럴까봐서 전에 안좋은 감정은 버리시고 순수히 읽어달라고 부탁드렸었는데 다 소용없더라구요
각설하고 지금 결론은 부모를 어떻게 이해시키려 하느냐 며느리가 시부모를 바꿀려고 하느냐며 보지말자고 하십니다
남편도 같이 말했는데 역시 타겟은 며느리더군요
그리고 아버님 머리속에 타협은 없으신가봐요
따르느냐 안따르느냐 두개밖에 없다고
평소 유한 성격의 우리 남편도 계속 저러시면 안볼 각오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나보다 자기가 더 실망 했다고 하면서요
저도 이렇게 까지 꽉 막히신 분들인지 몰랐어요
알았다면 아예그런 편지도 안드렸죠
지금 저희는 앞으로 다시는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하지말자고 부모님을 포기했고 부모님은 무조건 잘못해다고하시는 걸 원하시니 그렇게 해드리자고 했습니다
물론 진심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이걸 그리 원하시면 해드리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래도 소용없고 안본다고 하십니다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우리 아버님 성격 정말 대단하시거든요
내가 제일 똑똑하고 잘났고 집안의 큰일부터 작은 일까지 참견안하고는 못견디시고
다 아버님 뜻대로 해야되고 그러다보니 아버님 동생분들과 어머님 아가씨들까지 자기 의견이 없고 자기일을 알아서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전혀 자신의 잘못을 모르시죠
지금은 우리애들을 부모인양 키우고 싶어하시구요
우리아버님 남편한테 이러시더군요
니가 나한테 칼을 들이대? 내가 너보다 더쎄
칼을 들이댄다는 말도 어이없지만 내가 더쎄다고하는 말은 정말 유치하더군요
저는 아버님께 불만중에 하나가 우리 남편을 가장으로 인정하지않고 아직도 내밑에 자식으로 여기신다는 겁니다
그럼으로해서 우리집에까지도 가장의 영향력을 행사하시고 싶어하시는거죠
저는 완전 거부의 입장이고요
우리남편도 워낙 보통성격이 아니시니 맞춰주고 살다가 이제는 좀 달라진듯 합니다
그런 아버지에게 안본다는 말을 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요
하려면 제대로 하고싶어요
실패하지않고
지루할까봐 간략하게 썼는 데도 이러네요
어떻게 해야 현명한 대처가 될까요
아컴님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