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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마음이 슬퍼서...


BY 슬픔이 2010-05-09

힘들때마다 이곳에 들러 많은 위로받고 가는 40대 후반 아줌입니다.

그런데 제마음속엔 늘 슬픔이가 살고 있는것  같아요. 어떤사물을 보면 그것과 관련해서 좋지않았던 기억들이 줄줄이 생각이 난답니다. 그러면 그때 관계된사람이 떠오르고 서운했던 감정이 살아나고 그사람이 미워지고 결국엔 내가 못나서 그렇지 하면서 자책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기운이 몸에서 자꾸 빠져나가는것 같은 기분이 들지요. 더욱 걱정스러운것은 아주 안좋은 장면을 자꾸만 머리에 떠올린다는겁니다. 높은 곳을 상상하거나, 목욕탕을 떠올리기도하고..새벽에 일어나면 뭔가모르는 불안감이 짓눌러 참 많이 힘이들어요. 새벽 2-3시경에 잠에서 깨어 뒤척이다가 다시 잠깐 눈 붙이고 출근하곤 하지요. 출근해서는 일부러 명랑한척 즐거운척 웃는얼굴로 생활하지만

마음이 무겁지요. 그래도 사람들 만나서는 잠시 슬픔을 잊지만 혼자있는것이 무척 불안하고 안정이 안되지요. 아들녀석들 서울에있는데 돈 필요할때만 전화하는것 같고 진정한 대화가 안되는것 같아 많이 서운하고 힘이 안되는 자식이란 생각이 들어 마음이 허전하지요. 지들 공부하기도 바쁠거라 이해하려해도 자꾸만 야속한 생각이 드네요. 울남편 무척 자상하고 능력있는남편이고 살뜰이 챙겨주는데도 왜 내마음이 이런지 정말 요즘은 지치네요.

그리고 요즘은 남편도 달라지는것 같아 힘도들구요. 가끔 이게 아니다 싶으면 욕도 무지막지하게 하고 그러더라구요.

 

남편은 좁은공간에 늘 생활하기에 주말엔 넓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풀어야한다고 골프치기를 좋아하지요. 근데 전 신경쓰이는것이 무척많은 골프가 너무 싫어요. 그러면 산엘가자해서 체력도 좋지않아 높은산은 무리라 했더니 잠간 올라갔다가 고기를 잡겠다고 좀 늦은 사간에 출발을 했어요. 그것도 국립공원을요. 베낭메고 돗자리말아끼우고 가는 뒷모습보면서 괜시리 슬픔이 올라오더라구요. 간단히 산에서 요리해먹고 내려오는데 눈물이 자꾸만 나는겁니다. 차안에서 들키고 말았지요. 왜우냐고 캐묻기에 요즘 계절적으로도 너무 이르고 단둘이 그렇게 철렵하는것이 왠지 서글프고 아이들생각하니 서운한마음이 들어서 눈물이 난다고 했더니 갑자기 무진장 화를내면서 니 정신에 문제있는것을 왜 내핑계를 대냐고 욕을 하더라구요. 오늘 어버이날인데 엄마한테 뭘했냐, 네가 그렇게 맘보를 쓰니까 네 자식에게 벌써 받는거다 하면서 .. 그리고 친정오빠네 밥먹으러 가자고하면 말꺼내기도 무서운 연장을 들먹이며 혀를 자른다고 .. 가끔올캐가 식사초대를 하거든요.  나름 시댁과 친정에 서로 불편한 마음이 있었어요. 더욱 마음아픈것은 남편이 예전 같지않고 나에게 전염이 되어 생기없이 사는것 같이 미안하기도하고 속상해요. 남들이 보기엔 정말 부러워하는 부부직업에 공부 잘하는 아들..아무런 걱정이 없을거라 부러워하는데 왜 자신이 없고 부정적인 생각만 들고 늘 이런 슬픈마음이 가득한건지.. 어떡해야 즐겁고 생기있게 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