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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싶은데


BY 물빛자리 2010-09-08

 

주고 싶은데...


어제 전화가 왔다.


전처(이혼했으니)에게서, 지금 살기 힘이 드니, 전세라도 집을 얻어달라고...


나는 또 다른 충격에 정신을 가눌 수가 없어 멍하니 한동안 창가에 앉아서

 

산만 바라보았다.


이혼하기 전부터 그 녀석(아내와 19살 연하다 “신불자”에 무직이다 지금도


아내가 생활비 조달 하는것 같다)


전처 몫으로 남겨둔 아파트을 처분했다.


계약금은 딸에게 일임 했다.


같은 여자니까 뭔가는 통하는 것이 있을 꺼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전처는 아직 주소지를 옮기지 않고 있다.


그런데 어제저녁 퇴근하고, 집에 오니 우편함에 전처 앞으로 “직권해지

 

예고장”이 왔다


어이가 없었다.


명의는 전처인데, 전화번호는 전처 것이 아니었다.


확인하니 그 녀석이 전처 앞으로 전화 개설하고, 전화요금을 미납하여 이

 

지경까지 왔다.


전화요금 “삼십 삼만 오천 원” 한 달 치다.


전처와 이혼은 했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사는데 조금이라도 보태주고 싶었는데...


꼭지가 돈다.


냉장고을 열고, 내 마음을 달래 줄


아니 더 이상의 내가 아니길 바라는, 그 무언가를 집어내어


형용 할 수 없는 설움을 폐부 깊숙이 삼킨다.


참 술이 자나..


몇 병을 마셨는지 모른다.


일어나니, 새벽이다.


답이 없다. 여린 내 마음도 그렇고,


몇일 있으면, 아파트 판 잔금 받는 날인데,


딸에게 주기도,


내가 안준다 하기도.


미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