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3년 만에 40평대 아파트로 이사했어요
저의 욕심이지요 아이들에게 큰 평수에서 자유롭게 자기 만의 공간 속에서
공부하고 생활하게 해보자는게 내 생각이였어요
적어도 남편이 이곳에서 향후 3년은 더 있어야 계획상 맞는데 입주 3일전 갑자기 전라도로 발령이 났어요
아이들은 초등학생 2명 중학생 1명입니다
다 남자 아이들이구요
큰집에 덜컥 혼자 애들과 입주하고 아파트는 미분양과 아직 입주안한 곳이 태반이라 어둡고 무서웠지요 현관 센서도 다 안된 상태이고요
지금은 많이 안정되고 50% 넘게 입주도 해서 좀 사람 사는곳 모양새가 나긴 하는데.....
제 나이 또래 엄마들은 아마 제 심정 이해하실거예요
그냥 이곳에서 계속 근무해도 되건만 라인이 뭐가 그리 중요한건지 머리로는 먹고 살아야겠기에 남편의 결정을 이해하면서도 정말 서운했어요
그리고 이게 뭔가 큰집에 사는 재미도 모르겠고 내 목소리가 울리는거 같고
아이들도 아빠가 없어서 더 그래 보이구요
그래서 새집에 이사와서 큰 기쁨보다는 혼자 술을 더 마셨네요
요즘은 너무 내려버린 집값에 우리가 들인 비용은 커녕 분양가 밑으로 거저 팔라고 하는 바람에 속상해서 1,2년 참고 살다가 팔 수 있을때 팔고
탑층으로 이사하고 싶어요
물론 그때 우리 집은 이익도 못보고 겨우 원금에 팔면 또 내가 원하는 집은
조금이라도 더 보태야 하겠지요
저는 왜 집 사고 팔때 꼭 이렇게 재미을 못보는지 모르겠네요
대출 이자도 있고 정리하고 작은 집으로 가서 아이들과 남편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는 것을 느끼고 살고 싶네요
사실 대출금도 부담되고요
남편 복이 없나 왜 나는 남편 따라 이렇게 몇번을 이사 다녔는데 결국 또 떠나버리는구나 싶어서 참 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