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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BY 막내 2010-10-19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했다.점점 커지는 목소리...

에혀...한숨만 푹푹 쉬고 혼자 궁시렁 거리다 끈었다..

 

시시콜콜 이얘기 저얘기 30분 1시간 전화요금은 한달에

5만원(예전에) 이 넘어도 그때가 좋았네요.

 

전화요금도 싸지고 혼자 있는 엄마 전화 해서 수다떨고 싶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딴얘기를 하는 통에 한숨만 쉬다 끊는 일이...

 

친정아버지돌아 가시기 전에는 안그랬거든요. 그런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귀에서 오토바이 소리같은게 난다며 가는귀 먹은

사람처럼 그러시더니  이제는 전화를 해도잘 알아 듣지를 못하니

한숨만 쉬다가 끈곤 합니다.

 

일이 있건 없건 밥을 하다가도 생각날때마다 전화를 해선 애들

얘기 남편 흉, 동네얘기 이얘기 저얘기 마냥 했었는데 이제는

하고 싶어서 전화를 들었다가도 목소리만 듣고 말곤 합니다.

 

가슴이 답답하네요. 못알아 듣는 엄마를 보는 것도 속상하고

그런 엄마를 보고만 있어야하는 딸이어서 속상하고 그런엄마를

보고만 있는 오빠들에게 서운하고(아들자식 다 필요없다는 말이

정말 맞나 보네요) 속상한일 있어도 얘기할곳 없어 답답하고...

 

전화할곳도 멜 보낼곳도 메세지 보낼곳도 없고 그냥 사는얘기

속상한 얘기 가슴 답답한 얘기 하고 싶은데  이제는 아무도 없

네요.

 

이래저래 우울한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