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분내서 한턱 내는거라면 돈써도 그리 기분상할건 아니지만
이건 뭐 우리 식구는 굳이 점심 생각도 없었고 정작 점심 사줘야 할
손님맞는 사람은 내빼고 배고프다며 만나자마자 점심먹으러 가자던
가족들은 열심히 우리 가족을 리드해 식당으로 가서
점심 챙겨먹고는 나몰라라 한다.
결국엔 우리가 결제하고,,, 이런 일이 두어번 되다보니,,,
물론 남도 아닌 내 형제고 가족이긴 하지만,,,
참으로 얄밉고 화나고 우리 부부가 바보 되는 느낌이다.
사실 우린 늦은 아침 먹었기에 별로 배도 안고팠는데
그냥 너희끼리나 먹어라는 말조차 왜 못하고,,,
마치 자기 주장도 할줄 모르는 바보들처럼,,,
질질 끌려가서는 결국엔 덤탱이만 쓰고,,,
지난번 내 생일이랍시고 케잌하나 달랑 들고와서는
난 돈 아까워 집에서 밥상 차리느라 정작 생일 당사자는 고생만 했다는,,,
왜 난 밉지않게 여우짓도 못하고 남한테 요령껏 얻어먹지도 못하고
그저 내 손안에 든거 안뺏기려고 아둥바둥 살고 먼저 편하게 음식점 가잔 말 한번 못하고 이리 안절부절 불쌍하게 살까.
삶에 여유가 없다. 꼭 돈이라기 보다 정신적,행동적으로,,
남한테 신세 안지는대신 내꺼 남한테 베풀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결국엔 이런 일 있을때마다 농담도 못하고 그저 당하고만다.
우릴 맞이하던 다른 동생은 이 동생의 행색에 늘 부러움과 칭찬을 한다.
명품을 하고 다니고 잘 사고 치장 잘하고 다니니,,,
같은 누나인데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옆에 있는 난 민망해진다.
나,,, 늘 만원짜리다. 그나마 그것도 아까워서 잘 못사입고 못하고 다닌다.
나이 40넘어서도 용돈없는 학생처럼...
그렇게 죽어라고 아껴쓰는돈,,, 엄한데 쓰고나면 넘 배알이 틀린다.
지는 좋은거 입고,지애들 사입히고, 치장이라고 하고 다니지,,,
그래서 남들한테 대우라도 받지,,,
그런데 벼룩의 간을 빼먹지. 그저 손위라는 이유로 친정가도
언니인 내가 설겆이에 잡다한거 해야하고
맏사위란 이유로 친정부모일 나서서 해줘야하고
이렇게 모여 밥한끼 먹어도 두세집 식구 모이면 작은돈도 아닌데
우리가 밥값내야 하나,,,
말로야 맏이가 잘하네 하지만
결국엔 눈에 보이는 행색과 재력과 환경에
친형제,부모라도 대우가 다른걸 느낀다.
왜이리 지지리 궁상으로 사니?
결국엔 이렇게 아껴봐야 나갈돈 나갈거,,,
내 새끼, 내 몸뚱아리에 편하게 투자 한번 못하는
내 성향,못남,쪼잔함에 진절미 나고
이렇게 늘 자격지심과 열등감에 우울해할
남은 날들이 훤히 보이니 우울하다.
날 이런 성향으로 낳아준 부모도 원망스럽고
(무언가 환경적인 영향이 분명 있음을 아니까)
내 이런 성향을 또 내 자식에게 물려주고 있을것이 두렵다.
사는게 늘 바보같고 내 선택에 아무런 자신감도 없고 확신도 없다.
왜냐면 벌이고 보면 아~ 내가 역시 잘 생각했어 하는 적이 드무니까.
위치만 맏이일뿐 모두에게 난 하찮은 존재이고 우스운 존재임을 안다.
또 시댁에선 어떤가.
막내이지만 거기서 역시 똘똘치 못하고 답답하고
형님의 하수인쯤으로 여기고 있음을 눈치챘다.
형님이 작은댁 동서에게 하던말이 충격이었다.
"주방에서 내가 서있으면 절대 먼저 가서 앉지 않아.
내가 앉지않으면 불안해서 내 옆에 계속 서있어.ㅎㅎ"
칭찬으로 들어야하는가?
맞다. 난 그게 도리라 생각해서 그러는데 형님은 계속 그러는 내 모습이
이제는 자기 쫄병쯤으로 느껴지나보다.
어떻게 나보다 손아래 동서 앞에서 그런 식으로 말표현을 하지?
남편의 다 닳은 구두,,,
아이들의 먹거리, 옷들 등등,,,
그리고 옷장속의 내 옷들,,,
난 참으로 아끼고 구질구질 하게 사는데
왜 내가 남한텐 베풀어야 하고
정작 베푼다고 해도
나를 여유롭게 봐주지도 않고
오히려 잘쓰고 제 앞가림도 잘하면서 여우같이 사는 동생에게만
관심들을 갖고 존중해주고 따르는걸까.
왜 내 삶이 잘못된 건지,,,
난 이해되지는 않지만 어쨌든 잘못된건 맞는거 같다.
왜냐면 어디서고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니까...
나의 이런 감정들,,,
동감하시는 분들 있나요?
넘 우울해서 오늘 거의 말을 안하고 지냈어요.
그래서 속풀이라도 하고자 오랜만에 아컴에 들어와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