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11

이렇게 말하는 제 심리는 무엇일까요?


BY 애엄마 2010-12-31

여러모로 비슷했던 몇명의 친구가 있었는데,결혼하고 세월이 흐른 후 삶의 수준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네요.

경제적 수준 뿐만 아니라 남편과 자녀와의 관계까지도요.

내 친구들,남편이 잘 해준 얘기,자식들 자랑,시부모들이 잘 해준 얘기,돈자랑,사실 그들에게는 자랑이라고 하기에도 뭐할 정도로 너무 자연스럽네요.

그런데,그들 앞에서 전 아무 것도 내세울게 없네요.

하다못해 아이가 건강한 것만이라도 얼마나 감사할 일이냐 하는 사람도 있지만,저희 아이 중 하나는 건강하지도 못 하네요.

다른 건 그대로지만,그래도 올해는 아이가 작년처럼 왕따 당하지는 않는다는거네요.아직 친한 친구는 없지만 작년처럼 대놓고 우리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가 없다는거 그래도 그건 좋아졌네요.

그것만 해도 너무너무 감사했네요.감사할 일이지요.

그런데,친구들만 만나면 전 아무것도 얘기할게 없네요.

우리 애는 작년엔 왕따 당하다 올해는 왕따 안 당한다 라고 자랑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이 친구들이 인격적으로 나쁜 친구들은 아니예요.오히려 괜찮은 애들입니다.

얘들이 자랑이라고 한게 아니고 그들은 그냥 그들의 생활을 얘기했을 뿐이지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들이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않는 제가 문제인거지요.

아무튼 그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소리는,너희는 좋겠다,난 경제적인 것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시댁도 그렇고 자식도 이런데(왕따 소리는 안 했지만요),하면서 저희집 험담만 늘어놓게 되네요.

워낙 할 말이 없으니 그냥 듣다가 이런 말을 내뱉게 되는데,이런 안 해도 될 말까지 하는 저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동정이라도 사고 싶은건가요?

그런 말 해놓고 집에와서 생각해보면 뭐든 끌어붙여 자랑은 못할 망정 오히려 누워서 침 뱉기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제 자신이 참 한심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