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제가 친정쪽에 일이 다 끝나지 않아서 남편한테 애들을 미용실에 데
려다달라구 부탁했었거든요. 우리 애들이 둘다 곱슬이 심해서 스트레이트를
해야 머리가 말을 잘 듣거든요.
그래서 단골집인 이훈헤어칼라 신림점을 갔었었지요.
그런데 주인이 바뀌었다고 포인트 적용이 안된다는 겁니다.
상호명은 그대로 이훈헤어칼라인데도요.
그러면서 머리 하려면 이름하고 전화번호를 적으라면서 할라면 하고 말라면
말라는 식의 태도였다고 하더라구요.(아마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서 그
런식으로 포인트고객들을 물리쳤던 모양인가봐요.)
그 날 저녁에 또 시댁에 가야 돼서 다른 미용실찾기도 시간이 빠듯했고
머리가 제일 잘 나왔던 곳이라서 남편이 그냥 그 곳에서 애들 스트레이트
를 맡겼던 모양이에요.뒤늦게 제가 합류하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길래 머리
다하고 나오는 길에 다시한번 포인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두달동안 공
지를 했었고 그 이후에 왔기 때문에 전혀 본인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식으
로 이야기하더군요. 그래도 억울한 마음에 헤어제품 샘플이라도 챙겨줄 수
없냐고 했더니 그건 자기돈이 나가지않겠느냐고 하면서(전주인이 잘못한것
이니까 자기가 거기에 대해서는 돈들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죠.)
대신 돈을 더 받지 않고 머리를 잘해줬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가보다하고
돌아왔는데 그 다음날 애 머리상태를 보니 제대로 펴지지 않은 겁니다.
포인트 적용안된것도 억울한데다가 머리까지 그 모양이라 화가 나서 전화
를 했었는데 그 원장이란 사람이 애가 옆에 있으면 좀 바꾸라고 하면
서 애는 그 날 머리가 잘됐다고 했는데 왜 그러냐며 저한테 소리를 지르는겁
니다. 애가 자기머리를 속까지 잘 볼 수 있겠습니까? 제가 머리를 살펴보니
안펴졌고 이렇게 될 것 같으면 근처 미용실에서 하지 (AS받기라도 쉽게)
뭐하러 멀리 서울 신림동까지 가서 하겠냐고 했더니 그 말이 기분이 나쁘다
는 겁니다.
본인과 그 직원들의 말과 태도로 제 남편과 저를 먼저 불쾌하게 해놓고요.
(저한테보다도 남편한테 그랬다는게 더 화가 납니다.)
그래서 먼저 푸대접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거기에 대해서는 너네가
그렇게 멋대로 생각한 것이지 자기네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잡아떼더라구
요. 정말이지 뭐 이런데가 있습니까?
말이라도 진심을 담아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던지 고객의 입장을 헤
아리려는 태도를 눈꼽만큼이라도 보였다면 서로 양해될 수도 있고 이렇게까
지 기분이 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포인트에 대해서는 내가 뭘 잘못했냐면
서 전 주인하고 이야기하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주겠다는 겁니다.
원장 본인도 연락이 잘 안되는 그 번호를 저한테 알려주겠다니 소비자를 우
롱해도 분수가 있는거지요.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고
는 그게 사과를 했다고 하질 않나. 포인트가 적용이 안되면 머리라도 잘 나와
야 되는거 아니냐고 말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한거니까요)
제가 말할 때 같이 자기말만 하면서 혈압을 올린다는 둥(상대방이 말이 끝날
때까지 듣기는 커녕) 포인트얘기했다 머리얘기했다 한다며 말장난하냐고 하
더군요. 아니 그게 말장난입니까? 포인트 적용안되는 대신 더 머리가 잘나오
도록 신경썼다고 하길래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건데요.그리고 본인들 때문에
피해를 입은건데 미안해하기는 커녕 머리가 잘 안나와서 전화한 사람에
게 그게 할 소리입니까?
전화끊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아줌마라서 더 막말하는 것 같아
지금까지도 정말 씁쓸하구요. 님들도 같은 피해를 당할까봐 업소명을 정확
하게 밝혀드려요. 정말이지 요새도 이런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막돼먹은 서
비스업소는 처음이에요. 대개는 직원이 불친절해서 책임자한테 상담하면 책
임자가 대신 사과를 하고 뭐라도 책임지려고 하는데 이건 원장이 더 막말을
하니 말이지요. 정말 기가 막히고 놀라울 뿐입니다.제가 억울한 마음에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봤더니 그 곳에서 이런 불친절과 푸대접을 받은 분들이
한 두분이 아니더라구요.
그 곳을 제 동생소개로 처음 가게 되었었는데 어느 날 제 동생도 주인이 바뀌
면서 불친절해지고 이상해졌다고 가지말라구 했지만 (제 동생도 앉아서 대
기하고 있었는데 그냥 머리하려면 하고 말라면 말라는 식으로 거들떠보지
않은 모양이더라구요.그래서 머리도 못하고 그냥 나왔다고 하더군요.)주부로서 한푼이라도 아끼고자 하는 마음으로 포인트 쓰려고 갔다가 이런 봉변을 당하게 되었는데요. 그 곳을 이용한 제가 잘못인거지요.
제 남편이 사람이 좋아서 그렇지 제가 처음부터 애들을 데리고 갔었으면 이
런 돼먹지 않은곳에서 파마하지 않았을텐데 정말 돈이 아깝고 후회막심합니다.
길고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님들께 정말 감사하고 아줌마닷컴이
있어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이런 얘기 어디가서 하소연하겠습니까? 억울한 마음에 AS를 꼭 받아야겠다
는 생각이 들다가도 또 그런 모욕과 푸대접을 받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들
기도 합니다. 도대체 다른 사람 마음에 상처를 줘서 자기들이 얻는게 무엇인
지 묻고 싶네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만으로도 사회가 좀 더 밝아질것이라 생각하는
데요. 그래서 현명한 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뭘 더 잘못한 게 있
는지요?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