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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때가 있으셨나요?


BY 달고나 2011-05-20

이제 정말 중년으로 접어드나봐요

식욕도 없어지고

별로 먹고싶은 것도 없고

건강도 개운하지 않고

 

특별히 하고싶은 것도 없고

나가고싶지도 않고

 

돈이 모여도 별로 하고싶은일도 없고

언제나 그렇듯이 남편이 결혼기념일 안챙겨줘도

별로 섭섭하지도 않고

애늙은이처럼 제가 왜이럴까요

 

저는 170만원 모아서 남편에게 결혼기념일

선물로 줬는데 현찰로

남편이 좋아하네요

 

제남편 순진해서 저에게 그러네요

당신이나 쓰라고...ㅎㅎㅎ

 

제가 그랬지요 당신 돈버느라 고생하는데

보약먹고싶음 하고

양복사고싶음 사고

시부모님 용돈드리고 싶으면 드리고

새차 세금내고싶으면 내라구요

 

그랬더니

 

남편이 장모님 칠순인데 장모님이나 드리라고...

그마음이 이쁘네요

 

아무튼 전

만사가 귀찮네요

신나는 음악을 들어도 신나지가 않네요

제가 왜이런지...

 

저도 고생 할만큼 했고

나이드니 손도 굵직해지네요

제손이 참 얆고 이뻤거든요

친정엄마 손을 닮아가요

나이드는게 너무 싫어요

요즘엔 그냥 젊은엄마들이 부럽네요

저는 애가 늦게 생겨서

아직도 애들이 유치원생인데

소풍갔더니 글쎄 아가씨같은 엄마들도 많은거있죠

애가 내년에 학교들아가면 제가 너무 나이든

엄마같을 것같아요  

삼십대가 끝나간다니 너무 기분이 이상해요

이십대가 끝날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던듯싶어요

미용실가서 머리나 확 잘라버릴까요

그럼 기분이 좋아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