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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웃 정말 싫어요.


BY 굿네이버 2011-12-05

제가 우연히 알게 된 애엄마가 있는데요.

아이로 인해 만난 사람은 아니구요.어쩌다 같은 동네 살아서 알게 된 사람인데요.

생각할수록 참 얄밉네요.

전 첨에 이 엄마한테 별 마음 없었는데요.자꾸 저한테 전활 하더라구요.

이 엄마는 잘 사는 집 엄마고 저희는 전세 살거든요.

지금 사는 곳이 학군이 좋은 편인데,그래서 전세로 살더라도 여기 와서 사네요.

그게 제 의견은 아니었고 남편 의견이긴 한데(저는 반대했었어요),전 이 동네가 정이 안 붙어서 이사를 가도 크게 섭섭하지 않겠다 싶은데,이젠 아이들이 여기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아 그냥 살고 있어요.어짜피 전세금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학군 좋은 동네 살지만,전 아이 학원을 거의 보내지 않고 있어요.그래도 아직까진 공부 잘 하고 있구요.

학원이란게 중요한지 모르겠지만,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이 엄마는 애들 사교육에 열성이고 이 엄마 말에 의하면 자기 아이가 학교에서 알아줄 정도로 똑똑하다고 해요.

애들끼리 같은 학년도 아니어서 전 그 애를 잘 모르지만요.

그 집 엄마 역시 우리 애를 잘 모르지만,그 엄마와 절 사이에 두고 서로가 아는 어떤 한 엄마가 있어요.그 엄마는 저희 큰 애랑 같은 학년 엄마구요.혹시 그 엄마를 통해 저희 애에 대해 들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엄마마다 애들 키우는 방식도 다 다르니,전 그 엄마가 사교육을 많이 시키던 어쩌던 상관 안 합니다.

그런데,그 엄마가 저한테 그럽니다.

애들 교육에 그리 열성적인 것도 아닌거 같은데,왜 이 동네에서 사냐구요.이 동네랑 저랑은 어울리지 않는다네요.집값 싼 곳에 가서 내 집에 살지 왜 이 동네서 전세로 사냐 이건가요?

꼭 사교육을 많이 시켜야 애 교육에 열성적인건가요?

그리고,저도 이 동네 정 안 붙어서 이사 가고 싶지만,애들과 남편이 원치 않아서 그냥 사는건데요.

그렇다고해서 그 엄마가 왜 여기 사냐고 말할 그건 아닌거 같은데,제 생각이 틀렸나요?

그리고,저희 작은 애가 수줍음이 많고 말수가 적은 편이라 친구들을 빨리 못 사귀어요.누군가 말을 걸어주면 말도 잘 하고 잘 놀지만 혼자 먼저 말을 잘 못 걸어요.

그래도 아이가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남의 눈밖에 나는 짓을 하는 아이는 아니라서 크게 걱정은 안 하고 있거든요.

아직 초등저학년이고 나이가 어려서 좀 크면 나아지겠거니 생각하고 있어요.

이 엄마 자꾸 전화는 하는데 별 할말은 없고해서 그런 얘기를 했더니,저한테 그러네요.이사를 가야하지 않냐고 애가 적응을 못하는 것이니 이사해서 분위기 바꿔주는게 좋겠다고 하네요.

한번은 무슨 얘기를 하다가 큰 애가 좀 정신연령이 어려서(아닌게 아니라 또래 애들보다 좋게 말하면 순진하고 나쁘게 말하면 생각이 늦되요) 같은 나이의 애들보다는 1~2살 어린 애들하고 더 잘 논다고 제가 웃으며 말했더니,아주 심각한 목소리로,그거 애 잘 살펴봐야 한다고,자기랑 놀아주는 애가 없으니 더 어린 애들이랑 놀 수도 있다고,그러네요.

그 후로 그 엄마랑 전화 통화를 안 했는데요.그 엄마를 사이에 두고 서로 아는 그 엄마가 워낙 마당발이라서(더구나 저랑은 별로 안 친한데 이 엄마랑은 굉장히 친하거든요) 괜히 그런 말을 했나 싶은게 후회도 되고 그러네요.

졸지에 저희 아이들이 이상한 아이들이 되어 버렸어요.

그 엄마랑 더 이상 말 안 섞고 싶은데,제가 그 엄마랑 한 말이 또 이상한 말이 되어서 떠돌까요? 너무 찜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