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260

올케의 적은 시누일까요?


BY 마음상처 2012-07-01

전 위로 시누 3명인 외며느리입니다.이제 결혼 17년이 되어가네요..

시부 돌아가시고 시모 계시는데 작년부터 파킨슨병과 함께 치매가 왔습니다. 작년에 저희 집에 거의 5개월을 계시다 가신뒤 제가 갑상선 암에 걸려서 작년 12월에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한지 이제 겨우 6개월이 지나가네요..

 

얼마전 시댁에 도배 장판 한다고 시모께서 울집에 와 계셨습니다. 초기 치매라서 아직은 심각한 건 아니지만 한번씩 깜빡깜빡하십니다..

 

어느날 막내시누가 전화했더군요. 엄마 잘 계시냐구..

잘 계신다고 하고 이래저래 상황 말했습니다..둘째 시누랑 통화한 뒤 꼼짝도 안하시던 분이 운동하시더라..내가 움직이시라고 하면 잘 안 하시더라..이랬더니...하는말이...

" 그래..원래 치매 환자는 자기한테 잘해주는 사람 말은 잘 듣고 싫어하면 말 안 듣는다." 이럽니다..

그래서 제가 "형님..그 말은  좀 서운하게 들리네요.."

 

"뭐가 서운한데?..말 나온 김에 하자..니가 잘한 게 뭐가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를 자주하나 찾아뵙기를 자주하나? "

 

그래서 제가 "너라뇨?" 그랬어요..

 

"그럼 손아래 시누한테 너라고 하지 올케님이라고 할까요?..아..올케님 앞으로 울엄마한테 좀 잘하세요.." 이러고 전화를 바로 끊어 버리더군요..

 

그리고는 울 남편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제가 우연히 울 남편 문자를 보게됐어요..)

' 니 처가 우리를 가르치려한다..선생 자식이라서 그런가보다. 지 자식 잘 가르친다고 우리까지 가르쳐들려고 하냐?'

 

기가찼습니다..저한테 뭐라고 하는 건 참겠지만 친정부모님까지 들먹이는건 정말 못 참겠더군요..사돈 어른한테 선생 운운하다니..

 

그래서 울남편한테 얘기했습니다..이건 못참겠다구..울 남편도 누나가 잘못했다고 하더라구요..둘째시누도 이번은 막내가 잘못한 거라고 화풀라고 하더군요..

 

막내시누는 저랑 통화하고 나서 혼자서 분을 못 삭여서 그날 밤 응급실까지 갔다는군요..

막내시누가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했고  아들 둘이 6학년, 7살인데 요즘도 자기 맘대로 안 되는 일이 있으면 혼자서 끙끙 앓다가 신경정신과에 입원하곤 합니다..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것도 아니고 시댁 문제로 힘들어하는 상황인 건 저도 알고 있고 이해합니다.

 

제가 조금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막내시누가 제게 자격지심 같은 게 있나 봅니다. 둘째시누가 제게 몇 마디 해주더군요..'올케는 대학 나와서 우리랑 대화가 되겠나?' 그랬다네요..전 그냥 일반적으로 평범하게 공부하고 4년제 대학 나온 정도입니다. 두 시누들은 대학을 못 가고 막내시누는 대학 다니다가 중간에 그만 두었습니다..제가 결혼할 때부터 막내시눈는 제게 그렇게 살갑게 대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시누들을 무시하거나 가르치려 든 것도 없습니다..

 

둘째시누가 제게 전화해서 막내시누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좋게 풀라고 부탁하길래 좋은 게 좋다고 그러겠다 했습니다..전화하니까 한참 뒤에 받더군요..

 

"형님..통화가능하세요?.."

"왜?  빨리 얘기해라.."

"형님...."

"아악! ..그냥 미안하다고 한 마디만 하라구.. 안 그럴거면
끊어..!"

 

혼자 할 말 다하고 끊더군요..집이 아니라 밖인 것 같던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요...미안하다 말할 시간을 줘야 하죠..

그래서 음성으로 남겼죠..미안하다고..화풀라고..하지만 가르치려 든 건 아니니 오해말라구..

 

울 남편이 제게 고맙다고 하더군요..앞으로 시모 돌아가시면 볼 일 있겠냐고 하면서 자기도 참을만큼 참았다고 저를 다독여줬습니다..

이런 일이 이번 뿐만이 아니었거든요..

 

이주일 뒤 시부 제사가 있습니다..치떨리게 얼굴보기 싫고 정말 가기 싫네요..

제가 수술한 뒤 몸 괜찮냐고 물어보는 시누 하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시모께 못하는 것만 꼬투리 잡아서 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하네요..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울 남편이 아침 저녁으로 전화하고 저도 틈나는대로 전화했습니다. 택배로 드실 것도 보내드리구요..시누들이랑 나눠먹으라고 많이 보내면 시누들은 다 알아서 가져갑니다..그러면서 저한테 고맙단 말도 안 합니다..그런 말 들으려고 한것도 아니지만 저도 유치해지네요..

 

저도 울 친정에선 시누라서 올케들한테  서운한 거 있어도 이런식으로는 안 합니다..좋게 애기하면 다 알아들을 건데 다짜고짜 전화해서 고함지르고 혼자 할 말 다하고 ..

 

친정부모님한테도 이런 말 못합니다..여기서라도 털어놔야 제가 조금은 위안이 될것 같네요..

 

왜 여자의 적은 여자여야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