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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라는게 있을까요?


BY 인생 2014-09-23

팔자가 있는 것같아요.

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어요. 친구들이 우유급식을 먹을 때 부러워했고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학용품이며 간식사다먹을 때 너무 부러웠지요.

그래도 전 씩씩하고 아주 야무진 아이였어요.

그리고 저에겐 꿈이 있었죠.

중학교1학년때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어차피 아빠랑 정도 없었기에

잘됬구나싶었죠. 가정의 평화가 찾아왔으니까요.

고딩때 제일 친한 친구를 사귀었어요.

정말 그친구는 저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걱정해주었지요.

저희는 같은 대학을 다녔어요. 과는 달랐지만..

알바도 하고 장학금도 받고 그랬어요.

대학졸업하고 글쎄 그친구가 자살을 했대요.

믿기지가 않았어요.

한동안 눈물이 났지요. 생각해보면

남자때문같기도 하고 우울증이었나싶기도 하고 생각이

복잡했어요.

우리집은 세월이 흘러도 나아지지 않았어요.

아빠랑 성질이 똑닮은 오빠는 툭하면 직장을 때려치고

그무렵 큰오빠가 정신분열을 일으켜서

병원을 다니게 됩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6년전에

성질이 개떡같은 오빠가 자살을 해요.

그때 엄마의 눈물을 처음 봤어요. 난 눈물이 너무 많지만

엄만 눈물이 별로 없었지요.

난 이해가 안갔어요. 오빤 왜 죽었을까? 아직도

의문이고 친하진 않았지만

가난한 집에 둘째로 태어나서 사랑도 못받고

장가도 한번 못가보고 불쌍하다 생각했지요.

생각해보면 우울증이 아니었나 생각도 들구요.

가족만 몰랐을 뿐....

그런데 그 모진 세월 제가 어떻게 견디었을까요?

아마 우리 아이들이 아니었나싶어요.

이제 좀 행복해지나싶더니

40넘으면서 이곳저곳 아픈곳이 많아져요.

요샌 그렇게 골반통이 심하고

자궁근종 난소물혹때문인지 밑이 빠질것처럼

임신한듯 한도가 서릴때도 많아요.

진통이 엄습해올 땐 그래요.

내가 왜 태어나서 이고생일까?

남편도 요새 허리아프다고 원래 집안일 안도와주던

사람이 더 안도와줘요.

제일 두려운건 건강때문에 지금 하는 일도

포기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혹시 골반통 겪어보신 분 계세요?

병원가는 것도 겁나네요. 혹시 수술하자고 할까봐요.

어찌생각해보면 가난한 집에

화목하지 못한 집에 태어난 자체가 저주아닌가싶어요.

저는 아무리 아파도 약안먹고 참는편인데

오늘은 통증이 너무 심해서

벌써부터 아프면

앞으로는 어떻게 살까 겁이 난다 라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40넘으니까 한해 한해 아픈 곳이 늘어나요.

너무 겁나요.

저의 팔자를 바꾸고 싶어서 발버둥을 칩니다.

하지만 친정식구들은 저의 목을 죕니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저희 애들이 없었다면 저도

아마 이세상사람이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그저 아플 때는 눈물이 납니다.

이놈의 동네 그지같아서 멀쩡한 병원하나 없어요.

시골도 아닌데 말이죠. 

제가 아는 한의학 박사님이 그러세요.

자궁질환은 한약 몇재먹으면 금새 낫는다고...

아니 누가 그걸 모르나요

당연히 월급쟁이가 한약값이 부담스러워

그러는거고 숫제 수술이 더 빠르지 않을까싶어서

생각한건데...지금 자궁수술을 생각하고 있거든요.

오늘 괜히 슬퍼지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