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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감자님의 글입니다
때이른 낙엽들이 바닥에 쓸려다니고, 낙엽을 따라 아이들이 함께 뛰어다닌다.
돌뿌리에 걸려 넘어진 형주가 울지도 않고 혼자 일어나서 또 다시 뛴다.
행복한 아이의 뒷모습에 엄마도 함께 행복하다.
멀거니 두 아이를 바라보던 보람엄마와 난 함께 눈을 마주치며 또 웃었다.
> 너무나 좋네요.
형주엄마 덕택에 아이 숙제도 해결하고 모처럼 맑은 공기도 마시고, 호호
> 오히려 제가 더 고맙죠.
혼자여서 여간 외로운게 아닌데, 형주에게 좋은 누나가 생겨서요. 호호
두 볼이 발갛게 홍조를 띈 아이들이 무릎에 와 안겼다.
> 엄마? 왜?
왜 웃는데?
> 응. 공기도 맑고 우리 보람이도 기분이 좋고 해서,..
우리의 웃음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궁금해 하는 보람이다.
> 응~ . 나무가 산소를 내놓아서 공기가 맑은 거야. 엄마, 그치?
> 지난 여름에 생태학교를 보냈는데, 거기서 많은 것을 배웠나봐요.
여간 관심이 많은게 아니어서, 질문할때면 제가 곤란할 때가 많다니까요.
똘망진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참 영리한 아이구나 하고 다시 느꼈다.
산림 1ha 당 년간 16ton 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2ton 의 산소를 배출한다.
즉, 숲은 우리에게 산소를 공급해 주는 거대한 산소공장인 것이다.
1ha 의 산림에서 44명이 1년간 숨쉴 수 있는 산소가 나온다고 하니 이보다 더 귀한 것이 어디 또 있을까.
> 보람이가 자연에 관해서 참 아는게 많구나.
나뭇잎에는 엽록소라고 하는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이 태양광선을 받으면 물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포도당과 물, 그리고 산소를 만들어 낸단다.
이러한 반응을 광합성 반응이라고 하지.
좀, 여려웠나?
어쨌든 이러한 나무숲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주는
커다란 산소공장이란다.
> 저도 책에서 읽었는걸요?
그래서 마구마구 산을 깎아내는 것은 나쁜 일이예요.
나무를 꺾는것도 나쁘고,..
전 절대로 나무를 꺾지 않아요.
칭찬하는 소리에 기쁜지 형주를 얼싸안고 한 바퀴 둥그렇게 원을 그린다.
어디서 주웠는지 마른 나뭇잎하나를 손에 쥐고 형주는 연신 꺄르륵 까르륵.
코 끝에 묻은 검댕이마져 여간 이쁘지 않다.
제법 바람이 싸늘하게 느껴져서 서둘러 짐을 챙겼다.
짐을 유모차에 싣고, 형주와 보람이를 앞세우고 산책로를 내려왔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녹색식물만큼 경이로운 것도 드물다.
그들은 무기물을 유기물로 바꾸는 능력을 가졌다.
스스로 유기물을 생산해 낼 수 없는 동물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더불어 광합성을 통하여 신선한 산소를 만들어낸다.
밤에는 호흡을 하지만, 낮이 되어 태양광선이 비치면 그들이 토해낸 이산화탄소를 거두어들이며 그 보다 더 많은 산소를 내뿜는다.
세차한지 이틀만 되면 뿌옇게 먼지가 앉는 도심에서 숨쉬며 살고 있는 나이기에 더더욱 숲이 주는 신선한 공기가 그립다.
잔 기침 하나에도 아이가 마시는 공기를 안타까와 했기에, 밀린 빨래보다도 청소보다도 오늘 하루 더 즐거웠다.
집에 돌아와보니 남편이 와있었다.
연락도 없이 어딜다녀오냐는 질문에 난 큰소리로 이렇게 얘기했다.
> 산소공장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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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감자님!
예전에 왔다가 글만 보고갔는데
여기서도 답글을 써도 되나 보네요
그래서 잠깐만 메모 남기고 가겠습니다.
아이들에게 가끔 그렇게 맑은 공기를 마시게 해주는것도
하나의 보람이겠지만 그렇게 해줄수 있는 자연이 있어서
더욱더 행복이겠지요
이행복이 영원할려면 모든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더 깊게 생각하고 가꾸어 나갈줄 아는 지혜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지리산은 그저 한줌의 공기 그자체가 산소공장이지요*^^*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합니다.
글 잘보고 가고 또 자연의 소중함을 가슴에 담아갑니다.
== 지리산 아낙네 베오울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