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21

서쪽끝에서 동쪽끝까지...(1)


BY 통통감자 2003-08-13

이번 여름휴가는 정말 긴~~ 여정이었다. 8월 1,2,3일 인 까닭에 첨 부터 무쟈게 부산스러웠다. 강원도로 모여드는 그 많은 인파를 해치고 어찌 갈건지,... 안되는 머리를 가지고 궁리한 것이 국도로 가자!! 시화에서 안산, 안산에서 평택, 평택에서 여주, 이천, 충주,... 충주 휴게소에서 쉬는데, 어떤 아저씨 말씀이 국도도 밀린단다.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가면 좀 쉬울거라나... 그래서 지도를 놓고, 가느다란 실선같은 도로를 찾아서,... 음성, 단양, 제천,... 드디어 강원도 입성. 영월!! 여기서 곤충박물관이 보였다. 옆에 동강이 흐르고, 옛 초등학교 자리에 있는 곤충박물관. 개인이 만들었다는데, 작지만 짜임새있고, 우선 아이들 눈높이에 맞았다. 너무나 너무나 시장하였지만 쪼매 참았다가 맛난것 먹겠다는 일념에 또 출발!! 또 한없는 시골길을 달리다 횡성을 지나고 드디어 우리가 가고자 했던 평창!! 평창에 들어서자 사방이 꽃천지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다져논 도로옆 꽃길이 너무나 이뻤다. 구불구불 산길에 창을 열어놓으니 산내음!!캬~ 이면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풀꽃들 옆에서 사진촬영도 찰칵!! 예약된 펜션에 전화를 해보니 산장지기 아저씨가 무척이나 걱정한다. 올때가 되었는데 안와서 걱정했다고,... 대화면에서 시골집같은 작은 식당에서 메밀냉면 한사발.. 고속도로로 오면 30분이면 된다는데, 이왕 온거 끝까지 국도로 가겠다고 다시 꼬불꼬불 국도길... 5시가 다되가는데, 셋길에 오대산 국립공원이 보인다. 에라~ 핸들을 꺽어 오대산에 갔다. 월정사도 보고... 전나무 숲도 거닐어 보고.. 게다가 덤으로 스님들이 북춤(?)도 춰줬다. 그때가 아마 예불 시간이었나 보다. 잠자리 서너마리에 메뚜기 대여섯마리가 채집통에 있었는데, 참 무색했다. 다시 오던길로 가던길에 한국자생식물원이 보였다. 아마 작은 식물원일거라 별 기대안하고 같는데,... 심봤다!! 어떤 분들은 별로라 생각될지 몰라도. 장미나 백합보다 달개비꽃 개망초꽃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은 엄청시레 겁나게 무자게 좋았다. 담에 꼭 시간내서 여유있게 오기로 하고,...거의 쫓겨 나왔다. 우리 나가니까 문닫았다. 밤 8시나 되서 도착한 대관령 능경산장!! 긴머리에 키가 무척이나 큰 산도둑처럼 보이는 총각이 우릴 맞는다. 숯불에 고기구워 먹고 뭘먹어 저리도 힘이 팔팔한지.. 울 애들은 10시가 넘어서까지 산장밖을 뛰어다녔다. 난 그날 거의 기절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