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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환경의 파수꾼이 되어야 해요.


BY 김성은 2004-05-20

제가 집안 공기나 청결에 신경쓰게 된 계기는 비염에 걸리고 부터였죠. 역시 사람은, 아니 저는 소중한 걸 잃고 나서야 그것의 감사함을 깨닫게 되는 모양입니다. 전까지는 정말 코로 숨을 쉰다는 것이 얼마나 편하고 행복한 것인지 몰랐거든요.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재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참 괴로운게 그렇게 재채기를 처음 터뜨리고 나면 7-8번은 연속으로 나온 후에야 멈춘다는 거였어요. 그리고는 코에서 콧물이 줄줄줄 흐르는 거였죠. 그러니 당연히 코가 찡하고 막혀서 숨쉬기가 힘들어지더군요. 처음에는 그런 현상이 새벽동안 낮아진 방 안 공기때문이라고 생각하고는 밤이면 약간 열어두고 자던 창문을 닫고 잠자리에 들었죠. 그런데 그게 안되더라군요. 연전히 연속적인 재채기와 콧물이 떨어지지 않았죠. 다시 생각한 것이 두꺼운 이불이었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탓에 겨울에도 그다지 두꺼운 이불을 덥고 자지 않았았는데 봄이 가까워 오는 시기에 그것보다도 두꺼운 이불을 꺼내 덮은 거였죠. 하지만 그러고도 상태는 더 안좋아져서 아침에 일어나서 잠깐 콧물나고, 재채기하고 그랬던 것이 낮까지 이어졌습니다. 낮 동안은 재채기가 자주 나지는 않았지만 코가 계속 막혀있어서 입으로 숨을 쉬어댔죠. 입으로 하루종일 숨을 쉬어야 하는것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 것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겁니다. 그렇게 한달 정도 왜 그런건지 모른 채 지내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비염의 증상을 보게 되었죠. 어쩜 그리 딱 맞아 떨어지는지.. 그때서야 아 내가 비염이구나 하고 깨달았죠. 비염의 가장 큰 특징이 아침에 일어나면 연속적인 재치기를 나는 것이고, 맑은 콧물이 흐르는 것이라고 쓰여 있더군요. 그런데 더 절망적인 것은 비염에 걸린 사람 대부분이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으면 그때뿐이지 뿌리 뽑기가 너무 힘들다는 거였죠.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고민스러웠는데 비염의 원인을 보고서 해결방안이 보였습니다. 비염의 원인은 먼지와 진드기, 습도의 불균형이 가장 크다고 나와있었죠. 거기서 제가 뜨금했던 거였죠. 청소가 연례행사만큼이나 뜸하고, 이사오고 나서부터 집안이 너무나 건조해서 겨울이면 가습기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해왔던 것이 이사온지 4년이 다 되도록 미루고 있었거든요. 그렇듯 집안일이라면 질색하는 저에게 청소라는 놈은 참.. 해결안되는 종류였죠. 그렇지만 그 결과 비염 증상에 숨쉬기조차 힘들어 지니 이제는 집안청결에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수가 없어졌던 겁니다. 바로 그날부터 시작했습니다. 가구와 전자제품, 커튼, 소파에 앉은 먼지를 제거하고 걸레질을 하고, 청소기 내부도 다 털어내고 물로 씻고.. 그렇게 하루 청소를 했을 뿐인데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몇달동안 이어졌던 재채기가 나지 않는 거였죠. 콧물도 나오지 않고요. 그 후로는 청소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바닥외에도 걸레질을 해 주었고, 청소기를 돌리고 난 후에는 꼭 먼지통을 비우고 물로 세척해 말린 후에 다시 넣어주었죠. 그리고 실내 공기정화에 좋다는 식물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두개였던 것이 흥미가 붙어 지금은 베란다에 작은 화원이 만들어졌죠. 예전에는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쾌쾌한 냄새가 나서 들어서자마자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우선이었죠. 그런데 식물을 집안에 많이 두는 것이 확실히 효과가 있는 걸 느낍니다. 그럴 필요가 없어졌거든요. 식물을 키우면서 또 효과를 본 것이 있는데 바로 집안이 건조함이 나아졌다는 것이었죠. 아이나 노인이 있는 집은 가습기를 틀기 보다는 식물을 기르는 것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전기비도 들지 않고, 가습기 한 대 사려면 7,8 만원은 줘야 하니 그 부담도 없고 여러모로 도움을 받고 있네요. 덕분에 저는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서 재채기를 하는 일도, 콧물이 흐르지도,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쉬는 괴로운 일에서도 벗어났습니다. 남들은 비염에 걸려 병원에 다녀도 낫지 않는다고 하소연들인데 저는 실내 환경을 쾌적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 빠른 시간내에 효과를 보았네요. 주위에 비염에 걸려서 고생하는 분이 계시다면 병원에 가기전에 집안청결부터 확인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또 한가지 제가 비염으로 고생하며 그간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집안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거나, 고양이나 강아지 등 애완동물이 있을 경우에는 비염이나 알르레기가 일어날 확률이 더 높다고 하니까 더 조심하고 주의하셔야 할 거예요. 그리고 먼지와 진드기를 줄일때 작은 것에도 신경을 쓰시면 더 좋을거예요. 특히 침구를 자주 빨아서 햇볕에 바싹 말려주는 것이 좋구요, 머리를 빗은 후에는 꼭 빗을 물에 헹궈 먼지를 빼 주세요. 우리가 가장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집안에 들어오면 꼭 손부터 씻은 후에 물건을 만지시고, 이제 곧 여름이라 에어컨을 사용하게 될 텐데 사용전에 에어컨 청소 해주는 것 잊지 마시구요..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지 한번 나빠진 후에 고치려고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돈도 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요즘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는 것도 다 환경적인 요인때문이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내 집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과 더불어 환경을 지키는 일에 주부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