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시골에서 학교 다닐 때 정말 추웠었거든요.
중학교를 가려면 들길을 걸어서 산을 하나 넘어가야 했어요.
집에서 출발해서 부지런히 걸어가면 1시간쯤 걸렸었지요.
그땐 교복위에 입을 두꺼운 외투 하나 없어서 교복 입고 목도리 하나 친친 동여매고 털실로 짠 장갑 하나 낀게 전부였었거든요.
찬바람 불고 눈 쌓인 산길을 걸으려면 어찌나 발이 시린지 손발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지요.
그래도 지금은 모두 아름다운 어린 날의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지금 살다보면 춥다춥다해도 어린시절 교복위에 학생코트 입고 다니는 부잣집 아이들 부러워하며 얇은 교복 하나에 추워서 바들바들 떨며 산길을 걸어 학교 가던 그 추위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