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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개천절


BY 사교계여우 2021-10-03

[오늘의미션] 개천절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의 모습(한겨레)
대종교에서는 '개천'의 본래 뜻이 단군조선의 건국일을 뜻한다기보다는, 환웅이 천신인 환인(桓因)의 뜻을 받아 처음으로 하늘문을 열고 태백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홍익인간·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기원전 2457년(上元 甲子年) 음력 10월 3일 뜻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명절을 개천절이라 이름짓고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대종교에서 비롯한다. 1900년 1월 15일 서울에서 나철(羅喆)을 중심으로 대종교가 창설되면서, 개천절을 경축일로 제정하고 매년 행사를 거행했다. 10월 3일을 개천절로 정한 것은 당시 대종교 창시에 가담했던 구한말의 학자 김윤식의 생일날에 맞춘 것이라는 설도 있다.(이이화, 《이야기 한국사》 3월, 237쪽) 그리하여 일제 강점기 동안, 개천절 행사는 민족 의식을 고취하는 데 기여했으며, 특히 상해 임시 정부는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하여 기념했고, 중경 등지에서도 대종교와 합동으로 경축 행사를 벌였다.

광복 후 대한민국은 이를 계승하여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식 제정하고, 그때까지 경축식전에서 부르던 대종교의 <개천절 노래>를 지금의 노래를 바꾸었다.

개천절은 원래 음력 10월 3일이므로 대한민국 수립 후에도 음력으로 지켜왔는데, 1949년에 문교부가 위촉한 '개천절 음·양력 환용(換用) 심의회'의 심의 결과, 음·양력 환산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와 '10월 3일'이라는 기록이 소중하다는 의견에 따라서 1949년 10월 1일에 공포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거, 음력 10월 3일을 양력 10월 3일로 바꾸어 기념하게 됐다.

이에 따라 대종교에서 행하던 기념식은 양력 10월 3일에 거행하고, 제천 의식만큼은 전통적인 선례에 따라 음력 10월 3일 오전 6시에 하고 있다. 이날은 정부를 비롯하여 일반 관공서 및 공공 단체에서 거행하는 경하식과 달리, 실제로 여러 단군을 숭모하는 단체들이 주체가 되어 마니산의 제천단, 태백산의 단군전 그리고 사직단(社稷壇)의 백악전 등에서 경건하게 제천 의식을 올리고 있다.
개천절은 원래 음력 10월 3일이므로 대한민국 수립 후에도 음력으로 지켜왔는데, 1949년에 문교부가 위촉한 '개천절 음·양력 환용(換用) 심의회'의 심의 결과, 음·양력 환산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와 '10월 3일'이라는 기록이 소중하다는 의견에 따라서 1949년 10월 1일에 공포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거, 음력 10월 3일을 양력 10월 3일로 바꾸어 기념하게 됐다.

이에 따라 대종교에서 행하던 기념식은 양력 10월 3일에 거행하고, 제천 의식만큼은 전통적인 선례에 따라 음력 10월 3일 오전 6시에 하고 있다. 이날은 정부를 비롯하여 일반 관공서 및 공공 단체에서 거행하는 경하식과 달리, 실제로 여러 단군을 숭모하는 단체들이 주체가 되어 마니산의 제천단, 태백산의 단군전 그리고 사직단(社稷壇)의 백악전 등에서 경건하게 제천 의식을 올리고 있다.

개천절 기념식에서는 홍익인간의 개국 이념을 계승하고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문화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며 통일의 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리고 자손만대의 무궁한 번영을 기원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개천절이 단군이 우리 나라를 세운 날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지 우리 겨레가 예로부터 외적의 침입을 받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단군의 자손임을 생각하며 똘똘 뭉쳐 나라를 지키는 데 기여했던 단군의 정신과 의미를 기념하는 날에 불과한 것이다.

개천절은 단군이 나라를 세웠다거나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은 겨레의 시조 단군에 관한 신화를 계속 믿어왔고, 그 믿음이 어려운 시절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중요한 구실을 했기 때문에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한 날짜를 정해 개천절을 기념하는 것이다. 따라서 개천절이란 우리 나라가 생긴 날이라고 단순히 생각하기보다는 우리 역사의 시작이 언제인지, 우리 겨레가 어떤 역사의 길을 걸어왔는지 되새겨보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송호정의 『단군, 만들어진 신화』에서
많은 사람이 개천절을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날로 아는데, 기실 인용문에 나오듯이 10월 3일은 고조선이나 단군왕검과 관련이 있는 날이 아닙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성탄을 축하하는 명절이지만, 예수가 12월 25일에 태어났다는 근거가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 옛날에 누군가가 단군왕검을 기리고자 1년 365일 가운데 하루를 골랐고, 그날이 10월 3일이었을 뿐이라고 여기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개천절의 역사적 연원이 뚜렷하지 않다고 하여서 단군과 고조선이 우리 역사에 미친 영향을 부정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송호정 교수의 말대로 개천절을 맞아서 우리 역사의 시작이 언제인지, 우리 겨레가 어떤 역사의 길을 걸어왔는지 되새기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