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여성인 내가 '섹스 없는 결혼생활'에서 배운 것.
by Irene Fehr
섹스 없는 결혼. 성욕 상실. 오르가즘의 완전한 부재. 사랑하는 남성과 도무지 섹스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것.
내가 상상해왔던 '28세의 삶'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전혀...
사실..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가 굉장히 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섹스는 내게 중요한 것이었고...
그러나 사랑과 헌신이 있는 관계를 시작하자마자, 나의 성욕은 곤두박질쳤다.
윤활액이 잘 나오지 않게 되었고, 삽입이 고통스러워졌다.
부끄러움, 수치심, 외로움을 느낀 나는 남편을 마주할 수 없었고...
그와의 관계를 그만두었다. 그의 시선과 손길을 피하고 대신 쇼핑, 요리, 집안일에 몰두했다.
망가졌다, 회복할 수 없다, 무가치하다 - 나는 스스로 쏟아붓는 비판에서 탈출할 수가 없었다.
병원 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나왔을 때, 의사들은 세월에 걸쳐 알게 된 훌륭한 지혜를 들려주었다.
여성들이 장기적 관계에서 성욕을 잃는 것은 '정상'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나는 아무것도 정상이라고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희망에 매달리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 몸이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증거'가 있음에도, '더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내가 미친 걸까?
나의 이성적인 두뇌는 포기하라고 했지만, 내면의 목소리는 기다리라고 말했다.
나는 자아 발견의 길을 나섰다.
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먼 데까지 나를 데려간 여행이었다.
나는 의학적 치료를 넘어선 '다른 것'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의 몸 - 나의 성기 - 나의 섹슈얼리티 사이의 연결이 바로 그것이다.
내겐 그동안 내가 없었다.
내게 있어 그것들 사이의 연결은 충만하고 생동감 있는 삶을 사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탐구로 인하여 나는 나의 몸 - 나의 욕망 - 나의 쾌감을 다시 연결시킬 수 있었다.
기분 좋을 뿐 아니라 나의 영혼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나는 당신이 환상적인 성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비밀을 알지 못한다. 당신의 열쇠는 당신만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나 자신과의 연결을 되찾아 몸 안에서 자유와 활기를 느끼고, 자신감에서 흥분을 찾는 과정을 발견했다.
'친밀과 섹슈얼리티'(Intimacy & Sexuality) 코치로서,
나는 그 과정을 당신과 공유하고 당신 역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1.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내가 욕망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예쁜 외모로 남성을 흥분시키면 남성은 뭐든 다해줄 것이다." 이게 우리의 문화적 맥락이다.
섹슈얼한 여성이 된다는 것은 남성 욕망의 대상이 된다는 것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나는 (보여지는) 매력을 높이기 위해 내 에너지를 쏟는 게 당연하게 느껴져서, 거기에 의문을 품어본 적도 없었다.
나는 '내 몸이 느끼는 기분' 보다는 '그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더 중요 시 했다.
내가 하고 있는 행동에 집착하며, 내 몸으로 느끼기보다는 머릿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어떤 접촉이 내게 쾌감을 주는지' 보다는 '그의 감정이 상하지는 않았을지'에 더 신경 썼다.
진실은 이렇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욕망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나의 욕망을 '그에게로' 떠넘겼다.
그리고 남은 것은 결코 떨칠 수 없는 '무력감'이었다.
여성으로서 나는 나의 쾌감을 위해 섹스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건 뭐지? 어떻게 해야 내 기분이 좋아지지? 내가 원하는 대로의 섹스를 욕망하고, 갈망해도 되는 걸까?
상대에게 그걸 요구해도 되는 걸까?
섹슈얼한 사람이 되는 것은 욕구를 느끼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거기엔 '주체성'이 필요하다.
타인을 위한 대상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모습'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건 어느 모로 보나 순수한 이야기이지만, 나의 클라이언트들은 깜짝 놀라곤 한다.
그들은 자신의 커리어와 삶에서 정점을 찍고 있으나
정작 어떤 것이 자신에게 성적으로 기분 좋은 것인지 모르는 남성과 여성들이다.
그들이 잘못된 게 아니다;
그들은 모두 스스로 쾌감을 느끼기보다는 인정받기 위해/상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하는 섹스의 부산물일 뿐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으로 인한 수치심을 없애기 시작하면..
그들의 몸은 스스로의 관심, 사랑, 존중에 의해 되살아난다.
2. 만약 섹스가 즐겁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 즉, 100%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한다면 -
당신의 몸은 섹스를 더는 원하지 않게 될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 나는 내 몸이 준비되기 전에...즉 젖고, 충혈되어 부풀고, 원하기 전에 삽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파트너에게 '천천히 하라'고 말하는 대신 숨을 참은 경우가 많았다.
섹스할 때마다 그는 오르가즘을 느꼈고, 나는 느끼지 못했다.
나는 오르가즘을 원했음에도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곤 했다.
나는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그가 하는 것 이외의 다른 걸 내가 요구하면.. 내가 그를 밀어내는 것 아닐까? 그가 불편해하지는 않을까?
내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나는 '침묵'을 선택했다. 그게 더 쉽고, 덜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기엔 대가가 뒤따랐다.
내 몸이 바로 반응했다. 몸이 조여들었고, 닫혔다.
나는 무감각해졌고, 생기가 없어졌다. 심지어 불감증까지 찾아왔다.
모든 여성이 들어야 할 진실은 바로 이것이다:
섹스할 때, 당신의 몸이 기분 좋지 않을 때마다, 당신의 몸은 섹스를 점점 덜 원하게 될 것이라는 것.
우리의 몸은 현명하다. 몸은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처음에는 미묘한 신호를 줬다가, 결국에는 고함을 치고, 성질을 부린다.
우리는 몸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 말을 따라야 한다. 쾌감에 있어서는 특히 그렇다.
내 성욕이 사라진 것은 미스터리가 아니었고, 의학적 이유도 없었다.
내 몸이 기분 좋지 않을 때 내가 '침묵'을 지키자, 내 몸은 영양분이 되어줄 쾌감을 얻지 못했다.
나는 받지 않고, 주기만 했다. 내게 기분좋지 않은 것을 그저 참고 견뎠다.
나는 채워지지 않고, 계속 텅 비어갔다.
내 몸과 성욕은 내가 그것들을 저버렸기 때문에 뒤로 물러났다.
해결 방법은 내 몸의 목소리를 들으며, 다시금 몸과 연결되는 것이었다.
귀를 기울이자...요구를 하게 되었다. 내가 어떤 쾌감을 정확히 어떤 식으로 원하는지 말하기 시작하자..
손길, 관심, 쓰다듬기, 고요함, 움직임, 친근함, 옥시토신이 내 안에 차올랐다.
한 번 쓰다듬을 때마다 내 몸은 깨어났고, 점점 더 반응하며, 흥분을 느꼈다.
좋은 것은 육체적 쾌감뿐만이 아니었다.
나의 내면을 가리고 있던 껍질..
내가 너무 요구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수치와 공포의 껍데기를 깨자..
나는 해방과 흥분을 동시에 느꼈다.
3. 진실만큼 흥분되는 것은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자신 있게 거절하고, 내 감정 상태를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것...
즉 진실이 나를 흥분시켰다.
예전에는 경계를 풀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불안하고 두렵게 느껴졌지만, 나는 이제 자유와 흥분을 되찾았다.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며, 뒤에 숨어 있었던 나는..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며 해방을 느꼈다.
과거에는 섹스가 '숨을 곳 없는 불안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타인의 시선을 받는 강한 감각에 몸과 마음을 열고 항복하는 법을 배웠다.
나의 진실을 위하기 시작하자 흥분이 되었다.
심장이 뛰고, 젖고, 충혈됐다. 활기를 되찾은 나는 다시 섹스를 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건..진정하고, 솔직하며, 깊이 연결된 관계를 원하던 파트너들을 흥분시켰다.
어떤 기분인지 시도해 보고 싶다면, 이런 실험을 해 보라.
당신 머릿속에서 작은 목소리가 "그 말은 도저히 못 해"라고 속삭일 때, 그 말을 해버려라.
그리고 당신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느껴 보라.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시작해서, 점점 더 큰 진실로 나아가라.
이건 다른 사람에게 엄청난 사실을 털어놓는 게 아니다. 그저 자신에 대해 개방적이고 솔직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타인이 우리의 깊고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마음을 여는 것이다.
친밀함과 관계, 두 영혼의 대화이다.
내가 처음부터 하고 싶었지만, 너무 겁이 나서 못 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 허프포스트US의 What I Learned From My Sexless Marriag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내가 욕망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28세 여성의 외침이 통쾌하기까지 하다.
특히 아직까지 능동적인 것보단 수동적인 자세를 여성적인 태도라 여기는 여성들이
콧소리를 내가며 남성에게 대롱대롱 매달려서 다니는 꼴을 보는 것은 심히 괴롭다.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부속물이기를 바라는 듯 행동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거리에서 보노라면 씁쓸하다.
아직도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사회 곳곳에서 보여진다.
특히 교회보다 많은 성형외과가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사실은,
내가 인간들의 사회가 아닌 마네킹 공장에서 사는 듯해서 ...
그렇게 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결혼까지 하고 나면
그런 자신의 수고(?)에 대해 보상을 받으려는 듯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내라고 들들 볶아 대다가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절망적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발등을 찍고 싶어 하는 모습들을 보는 것은 차라리 고문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자랑스러운 딸들은 그런 삶을 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간절하다!
물론 모든 여인들이 그랬으면 좋겠지만,내가 뭐라고 그런 바람까지 글로 피력을 할까?
적어도 섹스 라이프에 있어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기쁨을 얻기를 바라며 옮겨 본다.
부디 스스로 욕망하는 법을 연구하고 익혀서 누리고 살길...
스스로를 파악하고,스스로가 원하는 바를 추구하는 법을 익히고,
당당하게 요구하며 능동적으로 임하길...
삶 자체가 훨씬 생동적으로 변할 것이며,세상이 훨씬 환해질 것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섹스는 남자가 주도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 키워드는 여자가 쥐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오르가즘이 바로 그 키워드다.
여성이 그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전적으로 남성에게 기대기만 한다면 ,
남녀 모두에게 불행을 안기게 될 것이니...
배우고, 익히고,기대하고,몰두하라!
열락의 늪이 그대의 것이 되리라!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