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891

아리랑. 아라리요.


BY 2008-06-01

아리랑. 아라리요.

 

  괜히 초 한 자루들고 갔나 봅니다.

이왕이면  맞아도 하나도 안 아프게 하는 갑옷도 한 벌 맞춰입고

끌려가도 얼른 전화 한 방이면 풀려나는 든든한 빽이라도 만들 걸 그랬습니다.

 

옛날 일이 생각납니다.

광주사태 1명사망!

그까짓 1명사망이라고 뭔 사태를 대문짝 만하게 사진을 박아서

신문에 났던 것이 벌써 전설따라 먼 나라에 배타고 떠났는 줄 모릅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세상이 하도 이상하게 변한다고 해도 아리랑 아라리요 고개를 넘어간다는 우리민족의

끈질긴 그 질경이 보다 더 오래 버티는 유전적인 근성을 물려 받았다는 것을 확실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까짓 힘 한 번 부리고 때리고 두둘겨 패서 잡은 권력이 어디 오래 가는 거 본 적 있는 지요.

길 가에 흐드러지게 서럽게 풀 빛으로 타오르며 무성하게 번지는 잡초가 더 오래오래 살다가 또

유산으로 생명으로 질리게 지구에 남는 것이지요.사실은 이 지구를 지키는 것은 독수리 오형제가 아니고 별 것도 아니고 특별 날 것도 없는 수수하고 보 잘 것 없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은 대통령이 전쟁을 하고 농사를 짓나요?

생전에 자신이 먹는 밥은 누가 농사를 짓고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누가 키웠을까하는 그런 사소한 뜻깊은 생각은

전혀 안합니다.  경제적이지 못한 것은 전혀 뜻도 관심도 없지요. 오로지 권력을 소유하는 것에 필요한 돈만 관심이 지대할 뿐입니다. 미국도 이러는 데 우리나라 대통령이라고 뭔 대수가 있겠어요? 더군다나 그 대통령 우리가 가장 민주적으로 투표를 해서 뽑은 분 아닌가요? 뭐라고 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이라고 돈을 삶아 먹고 사는 특혜는 있을까요? 또 모르지요. 요리비법을 개발해서 기름도 국처럼 끓여 먹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요즘 좀 비쌉니까? 쌀보다도 기름이 더 상전이 되었지요.  

 

초 한 자루마다 입울 갖고 뜻을 갖고 오는 발걸음은 아리랑입니다.

나를 버리고 가신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답니다. 그 싼 쇠고기가 너무 싸서 못 먹겠다는 거 아닙니다.

자연의 섭리를 감히 거부하고 키운 돈 먹은 소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그 온순한 소가 자기뼈를 갈아 먹어서 세상에 다시 없을 미친소가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 온 것입니다.

이걸 돈 주고 사서 먹으라고 우리는 비싼 비행기를 타고 가서 협상을 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시장가서 물건 마음에 안들면 협상해서 물건을 삽니까?

아마 돈 많은 미국인들은 풀만 먹인 유기농소를 먹을 겁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사람 때리고 죽여서 정권잡은 사람들은 오래 오래 마음편히 못 사는 거 지금도 있습니다.

돈 많은 국가라고 굽신거리고 돈 없는 국가 국민들은 촛불들고 나왔다고 구타하고 잡아가면 도대체 무슨 원칙이 따로 있습니까? 법으로 한 번 따져 봅시다. 협상은 먹을 권리가 있는 국민들과 한 번 제대로 대화나 한 번 하고 우리 소고기를 먹을 지 말지 해도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뭐가 그리 급한지요. 언제 우리 국민들이 우리 쇠고기가 너무 비싸 못 먹겠다고 데모를 한 번 한 적이 있는지요? 도무지 어느나라 정부대표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먹을 쇠고기가 없어 우리가 아사 직전에 갔다고 해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거리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료보험료 올리지 않을려면 국민들 건강해야 합니다. 세금을 걷는 나라는 어느 주식회사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어느 대기업이 아닙니다. 기업이 아닌데 왜 대표이사처럼 일방적으로 몰아서 결재를 하듯 낙하산같이 뚝 떨어진  행동을 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무수한 아리랑 같은 질긴 생명의 원천입니다. 무시하지 마십시오. 못 배웠다고 말 못한다고  가진 거 없다고 절대 멸시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이 대한민국 어디든지 방방곡곡에 숨어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내는 풀뿌리입니다.

 

설사 죽어도 한이 서린 혼들이 되어서 지켜 볼 수 있습니다.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는 미친소를 사 달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스크럼을 짠 풀뿌리들이 물대포를 맞으며 버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