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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인 듯 둘이고, 둘인 듯 하나인 삶


BY 해피 2000-06-14


하나인 듯 둘이고, 둘인 듯 하나인 삶
안녕하세요.
아줌마닷컴을 사랑하고 애용하시는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보여드리고 싶어 몇자 올립니다.
제가 소속된 아지트에는 이미 올렸구요. 여러분들께도...

다음에 제가 소개해드릴 글은 매달 제가 보는 칼럼책이 있거든요.
그책중에 도종환시인이 쓰신 글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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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장문석 시인이 놓고 간 시집에 나오는 시구절이 떠오른다


{잠든 아내 곁에서 5} 중에서


나는 오늘 당신과 싸웠다.

부끄럽게도 아이들 앞에서 언성을 높였다.

.....

우리에겐 싸울 이유가 너무나 많았다.

.....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세계로 하나가 되는 것을 고집했다.

부부는 결코 하나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을

현악기의 화음이 서로 다른 음색의 정겨운 손잡음임을 몰랐다.

- 지은이 : 장문석-


장시인이 말한것은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말해 온 부부관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말이면서 진정한 부부란 어떻게 사는 부부여야 하는 가를 보여 주는 말이기도 하다.

어떤 때는 서로 잘해 보려다 싸움이 되고, 어떤 때는 서로 바라는게 있어서 그게 싸움이 된다. 어떤 때는 상대방을 위해 그런 것 하나 못해주나 하는 기대 심리가 급기야는 싸움으로 폭발하고 만다.

결혼이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함께 살아가는 삶이다.
서로 자기의 삶이 있고 자기 나름대로의 개성과 향기가 살아 있으면서도 함께 행복하게 살수 있는 삶이다.
두 사람의 삶이 다 활력 있고 생기에 넘쳐야 하며 두 사람 다 서로의 살아 있음을 통해서 다시 기쁨을 느끼는 삶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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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사랑법}

콩나물은 대가리는 하나지만 껍질을 벗기면 둘입니다.

그러나 둘도 아니고 결국 뿌리로 하나가 됩니다.

하나인 듯 둘이고 둘인 듯 하나인 것.

아내는 그것이 부부라고 말을 합니다.

- 장 문 석 -



뿌리는 하나지만 머리는 둘인 삶은 생각이 각각 따로따로 노는 삶이란 뜻이 아니라, 상대방의 고유한 정신 세계는 정신 세계대로 인정하면서도 서로 한 곳을 지향해 간다는 뜻일 것이다.
서로가 한 몸이 되어 살아가면서도 두 사람의 존재가 각각 살아 있는 삶이 진정한 부부의 삶이란 뜻도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내 마음을 비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내 마음을 비우고 있어야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낙엽을 버릴 줄 알아야 새로운 잎을 움트게 할 자리가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상대방을 내 것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도 버리고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분재처럼 만들어 가려는 욕심도 버리고 상대방에게만 모든 것을 의지하려는 지나친 집착도 버리고 그가 살아 움직이는 본래의 모습 그대로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결혼 생활의 고통이 이런 소유욕과 집착과 자기가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지나친 욕심에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느새 밤이 깊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가만히 잡아 보라.
그손의 따듯함이 전해져 오거든 생각해 보라.
이 따듯함이 어디서 오는가를.

사랑하는 사람의 손이 그렇게 따듯하게 살아 있기 때문에 내 손도 함께 따듯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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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행복이 깃드시길....
해피가 바랍니다.
*^.^*
하나인 듯 둘이고, 둘인 듯 하나인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