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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BY hong4400 200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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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그대의 촛불


♡그대의 촛불♡ 어김없이 찾아드는

길목어귀의 가로등은
어둠을 가르며 환한 빛으로
발걸음을 밝혀줍니다.

칠흑 같은 어둠을 내리는 공간에
발을 내딛어도 앞은 캄캄하지 않습니다.
한 자리를 틀고 앉아 있는 작은 촛불이
그대가 마련해둔 세계로
안내함이기 때문입니다.

꺼져 가는 불빛이어서
홀로 태울 수 없는 미약함이어서
그대가 준비 해준 이유로
환한 빛으로 타오를 수 있었습니다.

하나 둘씩 정열의 불길로
다가가선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그대의 무늬로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거센 바람이 불어닥칠 미래에
꺼지지 않길 바라면서.....

자연의 숨소리를 거스를 수 없음으로
보호막이 없는 촛불이었거늘
어찌 예감하지 못했습니까?

평탄하고 잔잔한 물결로만
나아가길 원했거늘..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았거늘....

똑 똑 떨어지는
촛농을 바라보면서
조금씩 뜨거운 물방울로
메우며 녹아갔습니다.

사랑은 둘이 하나가 된다면
이별은 둘이 각각 한 조각 한 조각
떨어져 나아가야 함을,
예전엔 미처 예감치 못했습니다.

언제라도 그대가 예비해놓으신
촛불로 다시 점등하고
그대 코드가 되어
영원한 전깃불이 되고싶습니다.

미래에 만들어놓은 마법의 성으로 향해
꿈에서 영원히 깨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영원불멸의 시공간으로
아름답고 견고한 성곽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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