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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자.


BY ... 2002-07-30




제 남편은 2남 3녀중에 막내입니다.전 장녀구요. 막내하고 장녀가 만나면 잘산다나요. 장남이신 형이 있구요.제 남편이 늦둥이인지라 형과 나이차이가 거의 10년이 남니다.형은 아직 결혼 안했구요.
처음엔 몰랐는데 살면서 은근히 걱정이 되는거예요. 형이 이러다 장가 안가면 부모님 제가 모셔야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 됐었습니다. 저 못됐죠. 형은 서른이 훨 넘었는데도 결혼 할 마음이 별로 없더라구요.
저희 남편 제가 이런 생각하는줄도 모르고 저한테 정말 잘합니다.그래서 저희 친정에서도 우리 신랑 정말 좋아하구요.문제 많은 저희 친정 지겨워 하지도 않고 이해해주고 저희 엄마한테도 동생에게도 잘합니다.처음엔 친정에 잘하는게 당연한것처럼 생각했는데 정말 갈수록 신랑이 고맙고 변하지않는 마음이 날이갈수록 더 감사하게 생각이됐습니다.
반면에 전 정말 신랑이 저희집에 하는반도 못하고 삽니다. 처음엔 안부전화도 일주일에 2번정도는 꼭했었는데 요즘은 한달에 한번 할까말까입니다. 아직도 시댁에 가는게 불편하기만하고 시누이들도..그렇다고 시댁식구들이 안좋은것도 아님니다. 정말 우리 시어머니 좋은 분입니다. 시골 산골짜기에서 고추 농사짓고 사시는데 자식들에게 아쉬운 소리 한번 안하시고 자식들 신경 쓸까봐 전화 하면 아프단 말도 안하시고 사시고 시누이들 형편이 좀 어렵긴하지만 열심히 살고 ..다들 저 좋아해주시거든요. 그런데도 마음이 안편합니다. 더 친해지고 싶고 마음은 그런데 잘안되요.
제가 자기집에 가는거 불편해하는거 알면서도 저희집 갈땐 군소리 한마디 안합니다. 그래서 더 제가 죄인같구요. 갈수록 제가 정말 잘못하고 있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저 성격이 좀 잘친해지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낯도 많이 가리고, 저도 제 성격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전 요즘 생각을 바꿨어요. 형이 만일 장가 안가면 부모님 제가 잘모실겁니다. 쉽진 안겠지만 제게 이런 신랑 주신부모님께 잘할겁니다. 그동안 못한것도 넘 죄송하구요. 신랑이 꼭 제가 잘해줘서라기보다는요.몇년 전까지만해도 TV에서 병든 부모버리고 구박하고 그러는거 보면 저 울면서 화내면서 저런인간들이 다 있냐고 욕하고는 했었는데 변해가는제 모습이 그사람들과 다를게 없는거 같더라구요.그런 생각 잠시나마 한거 시부모님과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앞으로 잘하면 되겠죠.신랑이 저를 말없이 깨우쳐 준거 같이 느껴집니다.신랑에게도 항상 감사하며 내조 잘할겁니다.(성질이 못때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봄)나도 부모님이 있는데 ..
아직 두분다 건강하시지만 만일 아프시기라도 한다면 제가 정말 잘 모실거예요.이미 결심했습니다.
성격이 좀 그래서 말수도 없고 애교도좀있는며느리는 못되겠지만 마음으로잘하고 잘모실겁니다. 지금 연세가 어머님이 칠순이시거든요. 장수 집안이긴 하지만 사신다면 뭐 저만큼 사시겠습니까.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도 편하고 ... 제 자신이 대견스럽고..
사실은 당연한 일인데 말이죠. 나도 언젠가는 부모될텐데..
착하게 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