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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실수를...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BY 비 2002-08-07

우리 신랑 사업한다고 평균 귀가 시간 11시다..
물론 술은 일주일에 3회정도..
우리집은 이제 3살2살된 아가들이 있다.
모두 내 몫이다.
우리 신랑 어제도 늦는다고 했는데.
핸드폰까지 꺼났다.
내 잔소리 싫어서 한 짓이다.
비도 오고. 화도 나고 눈물도 나고
어머니 뭐하시나 싶어 전화드리니. 아직 안주무신다.
순간 눈물 왈칵...
그동안 서러웠던거 제다 이야기 했다.
물론 노인양반 신경쓰실까. 혼자서 가슴앓이 많이 했다.
그런데 우리 어머니 대답..
내가 천주교 다녀서 그런거란다..
당신이 불교인데 종교가 안 맞아서 그런거란다..
순간 화가 나서 소리 한번 냅다 질러 버렸다.
왜 여기서 그 이야기가 나오냐고. 아기 아빠 때문에
너무 마음 상해서 어머니께.. 하소연이라도 한번 할려고
전화 했는데. 그러니.. 어머니.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고
다 하라 하신다.
전화 끊고 후회 한다.. 내가 미쳤지. 왜 어머니께 전화를 했는가
분명히 마음 쓰실 텐데..
그러고 있자니..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솔직히 우리 신랑 돈은 좀 못 벌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다.
단지 술 좋아하고. 우유부단하고. 게으르다는거.
그러나. 내가 이집에 시집와서 겪은 4년여의 생활은 참 힘들었다.
그리고 이젠 안정이 되어가는데..
또 늦는 우리 신랑. 결국은 여느때처럼 전화기 들고
보내지도 않을 음성을 쏟아 붇는다.
야 너. 내가 그렇게 우스워. 이 나쁜놈..무슨 놈 무슨 놈...
혼자서 온갖 욕 다하고 끊는다.
어짜피 보내지도 못할 내용들이다. 그냥 혼자 풀어 보겠다고.
내가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다. 대놓고는 못하고. 그냥. 핸드폰
음성 막 넣어놓고 보내지 않고.. 끊는거..
그러고 나서. 속이 좀 풀리는데.. 졸음이 몰려온다.
자면서. 후회한다. 내가 왜이러지. 난 욕도 잘안하고. 그리고
감성 풍부한.. 여자 였는데. 내가 왜이리 괴팍해 ?봐?
잠결에 문여는 소리가 들린다. 이 왠수가 들어왔다..
그런데 들어선 왠수 하는말.. 뭐 무슨놈.. 내가 너때문에
오늘 얼마나 낯뜨거웠는지 알어?
아니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란 말인가.
나는 보내지도 않았는데 무슨 음성메세지란 말인가.!
내용인즉.. 그동안 내가 여러번 하고 끊었던.. 메세지들이
입력이 안된것이 아니라. 다 우리 신랑이 들었다는 거다..
허허 이런.. 별표나 일을 눌러야만 음성이 입력되는게 아니었던거다.
우리 신랑 거래처 사람이 나를 엄청난 악처로 알았을거다.
이런.... 세상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그 음성이 어찌
들어갔단 말인가..이젠 핸드폰대고..혼자 스트레스도 못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