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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성명 '정치적 의도'논란


BY 역풍분다 2004-04-05

대한노인회 성명 '정치적 의도' 논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후끈...정동영 의장 '60-70대 비하' 관련
  김병기(minifat) 기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60-70대 비하발언'과 관련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정 의장의 사퇴를 강력 주장한 대한노인회의 홈페이지가 '항의성' 글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노인회의 '성명'이 정치적 파당성을 띠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펴고 있다.

네티즌들은 4일 하루만해도 대한노인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항의성 글을 200여건 이상 남겼다. 네티즌들은 특히 대한노인회 회장인 안필준씨가 5공화국 시절 보안사령관을 역임한 전력을 문제삼으면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정동영 의장의 발언을 규탄하는 팝업창이 뜬 대한노인회 홈페이지.
대한노인회는 3일부터 홈페이지에 팝업 형식으로 '정동영 의장의 망언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띄웠다.

대한노인회 "정 의장 망언 규탄" 성명

대한노인회는 이 성명을 통해 "정 의장의 망언으로 대한민국의 420만 노인들이 분노로 밤을 지새고 있다"고 성토한 뒤 "어떠한 형태이든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으므로 양심이 있다면 정계퇴진 후 평생 동안 속죄하는 마음으로 노인봉양을 제대로 배우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한 노인회는 또 "우리 노인세대가 지난 세기동안 빈곤과 6.25 북한침략전쟁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왔으며, 국민소득 1만불 시대를 이루어낸 이 나라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대접은 고사하고 이 나라 노인들을 21세기 고려장을 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기본권마저 박탈하겠다는 발상은 우리 420만 노인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 만약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시는 정 의장 장외투쟁을 위시하여 서명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대한노인회 안필준(72) 회장은 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의장의 발언에 대해) 노인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나 스스로도 놀랐다"면서 "내가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고, 민의를 반영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과거 보안사령관 전력에 대한 네티즌들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주관에 따라서는 어떻게든 해석할 수 있겠지만, 특정 정당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탄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나는 야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남 대한노인회 홍보실장도 "우리는 특별히 정치색을 띠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번 발언 이후 '노인 자존심을 세우자' '할복자살하겠다'는 격한 의견들이 지 역에서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대한노인회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으로 몰려가 이같은 성명에 대한 항의성 글을 쏟아내고 있다. 4일 하루동안에만 200여건이 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항의성 내용이 대부분이다.

안필준 회장 "탄핵, 야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

▲ 대한노인회 안필준 회장.
ⓒ 대한노인회 홈페이지
이들은 특히 하나회 12기로 5공화국 때 보안사령관을 역임했던 안필준 회장의 전력을 문제삼으며 '정치 발언' 자제를 성토하고 있다. 이들은 노인회 5대 회장인 이규동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인이라는 점도 지적하면서 노인회의 정치적 색깔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전 전대통령의 차남 재용씨는 검찰조사에서 괴자금 167억의 출처에 대해 "87년 결혼 축의금으로 받은 돈을 외조부(이규동)가 14년간 굴려 만들어 준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대한노인회 자유게시판에 '국사선생'이라는 필명을 사용, '어르신들! 자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쓴 한 네티즌은 "제가 아는 대한노인회는 과거에는 독재정권의 들러리 단체쯤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때만되면 그 이름을 내걸고 그 정권과 우익에 편에 서서 이런식의 성명서 들을 내놓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정 의장은 자기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는 것을 깨닫는 즉시 여러차례 각 어르신단체들을 찿아뵙고 사죄를 드렸다"면서 "그런데 다시 이렇게 정계은퇴까지 거론하며 용서를 못하겠다며 규탄성명을 내신 것을 이해를 못하겠다, 대한노인회가 정치단체인가"라고 반문했다.

'어르신 용서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네티즌도 "곧바로 뉘우치고 백배사죄하고 몸둘바를 모르니 어르신들이 용서해주세요 세상에 용서못할게 뭐 있습니까"라면서 "노인 어른분들께서 정치적으로 빠지신다면 나라가 더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간곡한 이 젊은 사람의 간청을 들어 주십시요"라고 읍소했다.

안 회장, 5공때 보안사령관 전력 놓고 네티즌들 시비

자신을 "올해 칠순을 넘은 늙은이"라고 소개한 '망녕'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친일파의 본거지요, 군사정권 때 빌붙어 먹던 사람들이 거기 모인 모양"이라면서 "손주손녀 자식들 보기 부끄럽지 않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대한노인회 회장 안필준 약력'이란 제목으로 "육사12기 (동기 박준병, 박세직 등), 하나회 회원, 84년 전두환 시절 보안사령관, 대장 예편, 석탄공사 사장, 보건복지부 장관 (노태우 정권), 의학박사 학위 취득, 현 대한노인회장"이라고 적었다.

'잔당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도 "5대 회장인 이규동씨는 전두환 장인으로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던 단체"라면서 역대 대한노인회 회장의 이름을 나열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노인회의 성명을 옹호하는 글도 간간히 눈에 띈다.
유근하씨는 '6070세대를 무시하는 발언 참을 수 없어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누구 덕에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발전해 왔는데 이제와서 6070세대를 고물보다 못한 신세로 취급을 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서 "이것이 정동영(열린우리당)이 주장하는 개혁이고 정권교체의 결과인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2004/04/04 오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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