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73

웬 욕심들이 그리도 많은지 원~


BY 미개인 2015-04-27

큰 집 천 간이 있어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 자뿐이요,좋은 논밭이 만 경이나 돼도 하루 먹는 것은 두 되뿐이다.

                                 --명심보감--

 

명심보감:어린이들의 유교 학습을 위해 중국 고전에서 선현들의 금언,명구 등을 뽑아 편집한 책.

주로 유교적 교양과 심성교육,인생관 등에 관련된 내용들이다.

조선시대에 가장 널리 읽힌 책의 하나로 ,'동몽선습'과 함께 '천자문'을 익힌 아동들의 한문교습서로 사용됐다.

조선시대의 유교적 사유방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책이다.(브리태니커)

 

고대 일화로 한 귀인이 통에 들어가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는데,왕이 찾아와 벼슬자리를 제안하자,

저리 비키라고,햇볕 가린다고 하곤 왕이 가자,내가 미쳤나?지금 이대로 행복한데...했다는 것이 있는 것처럼,

우린 이미 행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들 살고 있으면서도 ,그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불행하다며 행복을 등지곤 방황을 한다.

파랑새의 일화를 떠올리게 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네 잎 클로우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행태도 비슷하다 할 수 있다.

'행운'을 뜻하는 네 잎 클로우버를 찾기 위해,'행복'을 상징하는 세 잎 클로우버를 마구 짓밟는 것은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상징한다고 할 수 있잖을까?

세 잎 클로우버처럼 흔하디 흔한 행복거리를 다 젖히고 ,평생 못 잡을 수도 있는 행운을 찾기 위해 힘겹게 방황하는...

국내 최고 갑부라는 이건희가 그렇고,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성완종이 그렇다.

뭘 바라고 그리 미친듯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까지 욕심을 부리며  살았을까를 생각하면 ,의외로 가까이 있는 행복을 거머쥘 수도 있으련만...

 

난 모든 걸 잃고 난 후에야 미친 듯 치열하게 살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걸 최고의 목표로 삼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를 했건만,가족들로부터 내침을 당했고,

두 번의 자살 시도를 통해 운명에 맞서는 도전도 해 봤지만,거기서도 완패를 하고 나서야 ...

얼마간의 텀을 두고 서서히 행복이 가까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만끽하게까지 됐으니...

소욕지족(少慾知足)이 행복의 지름길임을 전한 한 고전의 지혜가 새삼스럽게 다가와준다.

 

여덟 자 정도의 비바람을 막아줄 정도의 공간이면 족하고,하루 두 되의 양식이면 족할진데,

고대광실에 살면서 최고급 세단들을 몰고 다니고,손바닥에 최고급 컴퓨터를 들고 다니면서 ,성인병에 걸릴 정도로 먹고 또 먹고 살면서도.

늘 무언가 모를 허전함에 진저리를 쳐대는 우리들의 모습은 과연 어디에 연유할까?

자본주의일까?친일 매국노들의 상술일까?부패한 정치꾼들의 정경유착 작태의 결과일까?

하지만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건 그 어떤 것도 없으니 ...가능한 건 우리들 스스로 변하는 것일 뿐이니 ...

할 수도 없는 것에 질려서 맥을 놓고 있는 것보단,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차근차근 좋은 쪽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마음도 비워 버릇하고,욕심도 줄여가노라면 행복을 예감하게 되고,그러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그럼 진정 행복한,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으로의 변화의 주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거기서 오는 보람찬 희열은 의욕을 낳을 수 있을 것이며,주인정신이나 시민의식의 고양도 가능해질 것이니, 보다 이상향에 가까워질 수 있잖을까?

경제가 꾸준히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지만 ,민중들의 삶의 질은 점점 떨어져만 가고 있는 것을 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들이 허상을 향해 부화뇌동하고 있는 사이 달콤한 열매를 따먹는 것들은 따로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친일 매국노,슈퍼갑,기득권층 등으로 일컬어지는 역사적 죄인들의 호갱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당장 소비를 줄이고 ,검약한 삶을 추구하려 하면 ,저것들이나 그 주구들이 발광을 하며,소비를 부추기고 내수를 진작시켜달라며 빚을 뿌려댄다.

그 뻔한 속임수에 잘도 놀아나 주는 우리들 민중들이 의식개혁을 하지 않으면,그것은  벗어나기 힘든 장애물인 것이다.

우리들 스스로가 이 나라의,이 세상의 주인임을 의식하지 못한다면 요원해지기만 할 이상향이 되고 말 것이다.

 

명심보감의 저 말은 진정 중요한 것에의 각성을,분수껏 살아갈 필요성을 ,사람답게 사는 길을 축약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가 빚어놓았다고 해도 좋을 이 몹쓸 풍조를 극복하고,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 볼 시점이 되지 않았을까?

얼마간의 여유를 확보하기 위한 애씀은 권장할 만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

그 욕심을 조절할 줄 아는 지혜와 절제가 절실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절제를 할 줄 아는 사람은 그 어떤 꾐에도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다.

절제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가히 짐승만도 못하다 할 수 있겠는데,과연 우리의 자화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