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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미안하단다..


BY 속상해서.. 2001-10-06

남편이 미안하단다..
지금 난 친정에 와있다.

명절이라고 시댁에 갔다 오다가..
차안에서 싸우다가..
남편에게 뺨을 두번 맞았다.

워낙 성질이 불같은 사람이라..
화가나면..잘 못참는 성격이다..

싸우다가 맞은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화가나면..물론 매번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이지만..
한대씩..손이 올라간다..
그러면..나두 맞받아 때린다..
하지만..이번엔 울었다..

남편..다시는 그런일 없을거라며..
백배사죄하고 있다..
난 화가 나서 바로 친정에 와버렸다..
물론 부모님에게는 말씀 안드리고..
사위는 주말에 온다고 말씀 드리고..

남편..
막 나가는 못된 남편 아니다.
기분도 맞출줄 알고..
자상하기도 하고..
자기 딴엔..내 일도 열심히 도와준다..
애기 똥기저귀며..애기에 관한한 전적으로..
가사노동도..

정말로 자기 성질을 고치겠다고..
노력한다고..

하긴..결혼초 보단..성질 많이 죽었다.
그땐 정말 툭하면 화내고..성질 부리고..

다시는 안그러겠다는 말을 ..
믿어야 할지..
어떤 방법을 써야 진짜로 ..
가끔 손이 올라가는걸 고칠지..

시부모님께 일러두 봤구..
친정부모님께 일러두 봤구..
내가 뺨을 화가 풀릴때까지 때려두봤구..

그런데..
이번엔 한번 믿어주고 넘어갈만한 건지..
떨어져 있어서 그런건지..
백배사죄하는 모습땜에 그런건지..

독하지 못한 나의 모습도
속상하구..

저렇게 사죄하는 모습도 처음보는거긴 하지만..
솔직히는 못믿겠어..